‘무어의 법칙 (Moore’s Law)’은 지난 30여년간 반도체 업계를 이끌어온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과 같았다. 인텔의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18개월마다 반도체의 집적도는 2배가 될 것이다’라는 경험적 예측은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맞아 떨어졌고, 트랜지스터의 집적도가 향상함에 따라 칩의 성능은 계속 올라가면서도 가격은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공정의 선폭이 점점 작아질 수록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비용이나, 생산 장비 가격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으면서 무어의 법칙이 경제적인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큰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의 창시자이자 CTO인 Henry Samueli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무어의 법칙을 따라가도) 가격 곡선이 더이상 내려가지 않고 플랫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더이상 트랜지스터의 집적도를 높이는게 경제성이 없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는 또 15년 후 쯤이면 5나노 공정이 등장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될경우 트랜지스터 선폭이 불과 10개의 원자에 불과해 그 이상 더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도 언급했다.
tN insight: 무어의 법칙은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처럼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법칙이 아니라, 한 과학자가 생각해낸 (기가막히게 잘 맞은) 예측이기 때문에 언젠가 한계에 다다를 것은 자명하다. 우선 물리적으로 트랜지스터가 한없이 작아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에서 오는 한계가 있고, 또 경제성에 대한 한계도 무시할 수 없다. 물리적으로 5나노 공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엄청난 개발,생산 비용으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무어의 법칙은 멈출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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