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센터에서 열린 개발자대회 ‘구글I/O’ 기조 연설 마지막 자리에서 ‘카드보드’라는 종이 조립식 기기를 공개했다. 순다 피차이 부사장은 마지막에 무대에 다시 올라 문고판 책 크기의 얇은 골판지 박스를 들고 나와 “올해 우리의 선물은 카드보드다. 이걸 가져 가라”라고 말했다. 이 말을 한 후 곧장 안드로이드웨어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말해 카드보드를 ‘농담’으로 삼았다.
하지만 카드보드는 결코 그냥 농담거리가 아니다. 골판지를 접어 앞면에 스마트폰을 끼우면 오큘러스VR과 같은 가상체험기기로 변한다. 스마트폰을 그대로 화면으로 사용하는 것이기에 해상도도 높은 편이고, 입체감도 보통 이상이다. 현재는 골판지로 시제품을 만든 수준이지만, 구글 역시 언제든 가상현실기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