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대기업에서는 물론이고, 테크 업계 전반에서 미래의 로봇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와중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최근 구조조정의 일부로 로보틱스 그룹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보틱스 그룹의 주력 상품은 Robotics Developer Studio(RDS)라는 로봇 개발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패키지였다. 아무나 쉽게 로봇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개발 툴로 RDS를 발전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였지만, RDS 사용자 수가 더디게 증가했던 점과 수익 모델이 없었던 점이 (RDS가 상업적 목적으로 쓰일 때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배포) 발목을 잡았다. 빌 게이츠나 Tandy Trower (로보틱스 그룹의 초기 리더) 같은 경우 일단 로보틱스 커뮤니티 내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스티브 발머는 CEO 시절 수익성 없는 로보틱스 사업에 꾸준히 불만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빌 게이츠가 2007년 Scientific American에 기고한 “A Robot in Every Home“이라는 글에서 그는 “지난 30년간 우리가 일하고, 의사소통하고, 배우고, 여가 생활을 즐기는 데에 PC가 대단한 영향을 끼친 것처럼 앞으로는 로봇이 우리 생활에 그러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말했었다. 그만큼 빌 게이츠는 로봇의 역할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었고,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중심에 있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로보틱스 사업을 아예 접는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관련 기사: IEEE Spect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