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엔지니어 바비 책, 성차별 논란 끝에 출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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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 제조사 Mattel에서 출판하는 “I Can Be” 책 시리즈는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자 아이들에게 직업 선택의 자율성을 길러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리즈 중 하나인 “I Can Be a Computer Engineer” 책에서 바비가 컴퓨터 엔지니어로서의 역량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되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책에서 게임 개발 엔지니어였어야 할 바비는 여동생 스키퍼에게 “난 디자인만 그려내고, 스티븐이랑 브라이언이 진짜 게임으로 만들어 줄 거야!”라고 말하는가 하면, 스키퍼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한다. 결국 스키퍼의 컴퓨터를 고치고 파일을 복구하는 것 역시 스티븐과 브라이언의 도움 없이 해내지 못한다. 이 내용은 성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컴퓨터 엔지니어의 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어린 딸을 키우는 친구네 집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는 TV 작가 Pamela Ribon이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먼저 책을 고발하였고, 이 블로그 내용을 Gizmodo에서 재보도함으로써 “I Can Be a Computer Engineer”은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Feminist Hacker Barbie 사이트에서 자발적으로 한 페이지씩 책을 고쳐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

Mattel에서는 바비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책의 출판사 Random House에서는 “I Can Be a Computer Engineer” 책과 e-book 출판을 중단했다. 이 책은 현재 아마존 서점에서도 판매가 중지되었다.

관련 기사: FOX news, TODAY.com, Consume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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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Engineer at Oracle Hardware Management Pack team. Twitter: @jessiech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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