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금까지는 안드로이드폰들과만 연동이 가능했던 안드로이드 웨어 (Android Wear) – 웨어러블 디바이스 (Wearable Device) 용으로 구글에서 제작한 OS – 를 사용하는 스마트 워치를 향후 아이폰과 연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iOS와 연동되는 첫 번째 스마트 워치는 LG Watch Urbane가 될 전망이다. iOS의 까다로운 제약사항들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연동 버전에서도 알림, 건강 정보 측정, 구글 나우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tN 인사이트: 구글로서는 써봄직한 전략이다. 구글은 작년에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안드로이드 웨어를 사용한 스마트 워치는 총 72만 대 정도만 팔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반면 애플의 경우, 작년 가을에 애플 워치를 발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한 분기동안 약 400만 대를 판매하며 구글 진영을 압도했다. 따라서 구글은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글은 이미 스마트폰 OS에서 비슷한 전략을 사용하여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자사에서만 생산하고 iOS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통합된 아이덴티티’을 추구했던 반면, 구글은 이를 포기하더라도 OS를 공개하여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들과 통신사들을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혀 갔다. 이미 스마트 워치 제조사들은 확보한 입장에서 이제는 연동되는 OS 폭을 넓힘으로써 아이폰 사용자들도 잠재 구매 고객군으로 포함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시도가 금새 확연한 변화를 가져오기는 힘들 수도 있다. 애플의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은 여전히 애플 워치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인식 속에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반드시 같은 OS로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면,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향후 ‘내가 나중에 어떤 스마트폰을 고르든지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스마트 워치 (혹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다면, 안드로이드 OS가 빠르게 스마트폰 OS 시장을 잠식했던 것처럼 시장이 유사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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