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 사물인터넷 (IoT) 이 음식의 재료 재배, 가공, 분배, 저장, 소비 과정을 혁신하게 될 것이다. 구체적인 몇 가지 예시는 아래와 같다.
- 버티컬 팜 (Vertical Farms): 실내에 복층으로 설치된 농장으로, 재배에 필요한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토양이나 식물 속에 작은 센서를 통해 양질의 작물이 자랄 수 있도록 빛, 물, 양분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적절한 재배 시기를 알려줄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작물에 대한 수요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하여 작물 재배 시기 및 양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버티컬 팜은 현재 활발하게 실험 중인 단계로, 그린 센스 팜스 (Green Sense Farms) 는 실제로 일반 농장 대비 26배의 작물을 85% 적은 에너지와 10분의 1에 해당하는 물로, 그리고 농약은 없이 생산한 바 있다.
- 음식물 쓰레기 감소: 현재 미국의 슈퍼마켓은 과일과 채소의 약 10%를 유통기한 경과로 폐기 중이라고 한다. 2012년 MIT 팀에서 선보인 센서는 에틸렌 감지를 통해 음식물의 숙성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이 정보가 있다면 슈퍼마켓도 상하기 시작하려는 재료를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재고 수준도 줄일 수 있겠고 소비자들도 자신이 언제 필요한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여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물 공급 효율화: 정원 유지를 위해 상당한 물이 필요한데, 센서를 통해 정원에 현재 건조한 부분이 어딘지를 알고 효율적으로 물을 공급한다면 수자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환경보호국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에서 LA 저수지 물의 증발을 막고자 거대한 커버를 씌우고자 했다가, 대신 작은 플라스틱 볼을 띄워 화학적으로 증발을 막는 방법으로 대체하여 기존 안 대비 90% 비용을 절감했고 현재 LA에 공급되는 식수 중 증발되던 양 중 약 3억 갤런을 보존하고 있다. 만약 이 플라스틱 볼에 연결성을 가미한다면 물의 공급과 소비 현황 뿐 아니라 물속의 조류, 오염 물질, 산성, 염분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과 물은 인류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인텔과 같은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관련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이란 어떤 것이든 연결성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인류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
tN 인사이트: 올해 IFA 쇼에도 테크 업계에서 사물인터넷을 화두로는 내세웠지만, 아직 실체를 보지는 못했다는 평이 있다. 사물인터넷을 전자 제품 중심으로만 구상하다 보면 나오는 답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오히려 위의 기사에서처럼 “인터넷 연결성이 가미되었을 때 인류의 삶에 더 도움이 될 부분은 어디 있을까“를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다 보면 훌륭한 솔루션들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위의 사용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센서 가격 등이 경제성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관련 실험들이 성공하고 투자 대비 효용이 입증된다면 시장이 커지면서 현실성 있는 단계까지 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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