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의 CAD (Computer-aided design)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Onshape 이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케피탈 안데르센 호로위츠로부터 8천만 달러 (약 9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고사양의 PC에서만 작동하는 다른 CAD 소프트웨어와 달리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사용이 가능하므로 대부분의 PC 및 맥 컴퓨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에서도 사용이 가능하여 CAD 툴에 입문하는 학생이나 디자이너 혹은 CAD 소프트웨어 가격이 부담되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무료, 프로페셔널, 기업용 세가지 버전이 있는데, 프로페셔널의 경우 한 달에 100 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본인이 디자인 한 자료를 올리고 관리할 수 있다. 현재까지 만 명 넘는 고객을 유치했는데, Onshape 무료버전 사용자 중의 “만족할만 한 수준”의 사용자가 유료회원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현재 CAD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약 90억 달러 (약 11조원)에 달하는데, Onshape은 CAD 진입 장벽을 낮춤으로서 새로운 사용자들을 끌어들여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tN인사이트: 필자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Solidworks를 써왔는데, 가격이 굉장히 부담스러운데다 라이센스 하나당 한 명만 등록이 가능하여 파일을 공유하고 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몇개월 전 우연히 Onshape에 대해 알게되어 팀 전체가 가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복잡한 엔진이나 자동차 등을 설계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시제품 (prototype) 제작 정도는 Onshape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3D 프린터가 대중화되면서 CAD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게 가격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Onshape은 갈수록 인기를 얻을 것이라 생각된다.
Onshape의 창업자이자 CEO인 Jon Hirschtick은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CAD 프로그램인 Solidworks를 1993년에 창업하여 1998년 Dassault Systems에 3억 1천 6백만 달러 (3천 8백억원) 를 받고 성공적으로 매각하였다. 매각 후에도 14년간 Solidworks에서 일하다 2012년 Onshape을 창업하기 위해 회사를 나온 특이한 이력을 갖고있다. 한 인터뷰에서 Jon은 큰 회사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는데 어려움이 너무 많고 개발 속도도 느려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혁신적인 기업의 딜레마” (Innovator’s Dilemma)에서 볼 수 있는 사례들과 비슷한데, 자신이 창업해서 매각했던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새로 창업한 Onshape이 Jon이 뜻한 바대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자.
* Innovator’s Dilemma: 혁신적인 제품이 아이러니하게 자사의 주력 제품을 사장시킬 수 있을정도로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경우. 필름카메라의 맹주였던 코닥이 기존의 필름카메라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여 디지털 카메라 아이디어를 사장시킨 것이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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