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페이스북 ‘노트’ 공개

오늘 페이스북이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블로깅 플랫폼인 미디엄(Medium)과 비슷해진 ‘노트’서비스를 공개했다. 대표 이미지 설정, 캡션(Caption) 추가가 가능한 사진 삽입, 서식이 있는 텍스트와 인용 등을 지원한다. 기업이 콘텐츠를 재조명하고 게시하는데 유용할 것이며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tN 인사이트: 이번 ‘노트’ 서비스 업데이트로 페이스북은 취약했던 ‘아카이브(Archive)’ 개념을 보강했다. 글을 어디에 쓸까 오랫동안 고민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이번 소식이 무엇보다도 반가웠다. 소셜 플랫폼들이 대게 그렇듯이 타임라인에 글을 쓰면 얼마 간 친구(사용자)들의 ‘좋아요’ 와 같은 호응을 얻고 그대로 흘러가 버린다. 이런 특징은 보다 ‘긴 글 쓰기’ 를 즐기고 자신의 글 보관함을 가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에 글쓰기를 꺼리는 요소가 되고, 좋은 글과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Contents)가 워드프레스와 같은 외부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어 페이스북으로 출판, 유통되는 상황을 만든다. 이런 구조의 장기적 고착화는 페이스북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다. 어렵게 모은 10억 명의 사용자를 가지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셈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이제라도 ‘노트’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글쓰고 싶은 인터페이스를 갖춘 건 참 잘한 일이다. 지금부터는 미디엄(Medium)을 따라가지(Fast-follower) 않으면서 ‘노트’에 쓴 글이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노출되도록 할 것이며 ‘페이지’와 어떤 차별화를 갖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들을 리브랜딩(Rebranding) 해야 하는지 세심히 고민하여, 글 쓰는 사람들이 블로깅 플랫폼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페이스북의 10억 사용자면 훌륭한 글을 쓰는 무명의 작가들을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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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