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도 400개 기차역에 WIFI 공급 계획 발표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CEO)는 아직도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10억의 인도인들 언급하며 인도 전역에 위치한  400개 기차역에 WIFI를 설치하여 고품질의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공공 WIFI 공급 계획이며 2016년 말까지 100개의 기차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인도에서 이용중인 인터넷 속도보다 몇 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인도 여행객들에게도 HD영상 시청과 목적지 검색, 예약 등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공개된다. 인도의 기차 이용객은 일일 천 만명 수준이다.

tN 인사이트: 이 기사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크게 12억 인구수와 열악한 환경의 공공 WIFI 공급, 두 가지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인구수 세계 2위를 자랑하면서도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15.1%(2013, vs 중국은 45.8%)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절실한 곳이다. 구글이 이곳에 공공 WIFI를 공급하기로 했다. 잠재적 시장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의 의미를 가질 수도 있는데다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사실 상 철수한 상태라 구글에게 인도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모델인 넥서스6P의 생산을 화웨이에 맡기면서 중국과 화해를 시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인다.

일일 천 만명이 움직이는 기차역 400여 곳에 WIFI를 설치하려는 시도 역시 주목해 볼 만하다. WIFI를 구축하기엔 인도의 기차역은 생각보다 훨씬 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다. 또, 초기 150만 명 수준(일일 기차역 이용 인구에서 인도 인터넷 사용자 비율인 약 15%로 추정한 수치)에서 점진적으로 늘어날  사용자들이 WIFI에 접속하여 HD급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속도와 트래픽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은 어떤 기술과 방법을 사용할까. 구축 과정에서 구글이 고민하고 사용한 기술들, 예를 들어 분산된 사용자 연결 및 발전된 QoS(Quality of Service)알고리즘, 통신사 협업 방법 및 차세대 하드웨어 기술 등은 국내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한 선례(Best Practice)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KTX와 지하철 WIFI의 트래픽과 품질을 떠올려보면 이 프로젝트의 성공여부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열악한 환경과 제약조건은 사람들을 어려움에 처하게 하기도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강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구글은 인도에서 안드로이드원(Android One)을 통한 고품질 저가 단말 공급, 공공 영역 접근성 강화를 위한 WIFI 설치, 낮은 속도를 극복하기 위한 웹페이지 최적화, 인터넷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한 오프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값싸게 만들고 있다. 이런 시도가 성공적으로 확산, 정착되어 관련 기술의 진일보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곳에 훌륭한 솔루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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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