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가뭄과 사물인터넷 (IoT) 표준

사물인터넷 (IoT) 시장의 잠재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통신 규격 하에 이종 기기들이 통신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기기 간 통신이 파편화되어 있다는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 만약 테크 대기업들 간의 자발적인 협력으로 이러한 표준화가 어렵다면, 현재 캘리포니아에 4년째 이어지는 가뭄과 같은 위기가 그 촉발제가 될 수도 있다. 이상적으로는 농업 및 수자원 관리에 관련된 정보들이 사물인터넷으로 수집되어 가뭄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야 할텐데, 이를 위해 관련 기업들이 협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존 디레 (John Deere) 와 같은 전통적 농기계 업체도 장비에 센서를 달아 농작물을 언제 심고 거둬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고, 인텔은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대학의 인근 시에라 네바다의 강설량 측정을 돕고 있으며, IBM은 AT&T의 LTE 통신망을 통해 도시의 누수를 감지하고 있다. 이런 활동으로 인해 농업기술 (agtech: agriculture technology) 은 2015년 상반기 약 $2.06B 의 투자 (2014년 연간 $2.36B) 를 유치했다. 이러한 가운데 CropX와 같은 관련 회사는 “우리는 농업기술 분야에서 애플이나 구글과 같이 되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간 미려한 결합, 그리고 사물인터넷을 통한 대량의 정보 분석을 제공하려 한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기기가 더 많이 연결되어 있을수록 정보 분석의 질과 전체적인 시스템의 효과성이 향상된다는 점은 일반적인 원리이다. 사실 커넥티드 디바이스의 수는 이미 많지만, 현재의 각종 규격 (지그비, 올조인, 홈킷 등) 의 사일로 (silo) 에 정보를 묶어두는 모습이 아니라 표준화된 통신 규격 하에 되도록 많은 기기들이 서로 통신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캘리포니아의 가뭄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하려는 사례가 사물인터넷 표준 마련의 계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

tN 인사이트: 사물인터넷을 통해 가정 내 기기 간의 통신이 되는 컨셉의 ‘스마트 홈’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성장 단계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특히 최근 쿼키 (Quirky) 의 파산과 스마트 홈 사업 매각이 이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러한 캐즘 (Chasm) 단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적용 분야에 있어 결정적인 계기가 필요할 것이다. 물론 위 기사에서와 같이 농업 분야에 있어 통신 규격이 표준화된다 해도 그 영향이 가정이나 일반 소비자까지 전이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화로 인해 연결성이 강화되고 정보의 질이 향상되어 추가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만들어지는 성공 사례가 만들어진다면, 사물인터넷 시장이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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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전 회사인 Breville에서 Global Category Manager로 근무 중입니다. LG전자 전략 및 상품기획 업무 후 영국 Cambridge에서 MBA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