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구글이 2016년 중국에서 *플레이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맞춰 메인 스토어와 단절된 별도의 중국 전용 스토어를 만드는 중이다. 구글이 없는 동안 중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고 이 빈자리를 애플이나 바이두와 같은 기업이 차지했다.
** 플레이 스토어(Play Store) :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와 같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앱(App)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의 공식 서비스다.
tN 인사이트: 중국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 앱스토어는 세계 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년 1분기 기준 사용자가 약 4억 2,000만 명을 넘어섰고 2013년에 벌써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었다. 중국 앱스토어 사용자는 평균적으로 약 90개의 앱을 다운로드 하면서 세계 사용자 평균 29개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구글이 중국 정부 검열에 반대하며 플레이 스토어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중국에서 철수한지 5년이 지났다. 그 사이 중국의 앱스토어 시장은 ‘360 모바일 어시스턴트(360 Mobile Asistant)’, ‘응용보(Myapp)’, 바이두 모바일 어시스턴트(Baidu Mobile Asistant)’ 등 현지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주력 서비스인 검색도 바이두(Baidu)가 85.90%(2014년 Q4 기준)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글의 지난 5년 간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다. 2016년 플레이 스토어 오픈에 성공한다해도 내수시장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정부와 이미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까. 구글의 입장 변화도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구글은 몇 달 전 알파벳 지주회사 설립을 계기로 CEO에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를 임명했고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좌우명을 버리고 ‘옳은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를 전면에 내세웠다. 순다 피차이는 지속적으로 중국 시장에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옳은 일을 하자’로 바뀐 좌우명은 중국 정부의 검열을 좀 더 맘 편히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번 플레이 스토어 오픈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개발사들에게 어떤 기회가 될 수 있을지, 현지 정책과 신념이 충돌하는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등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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