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숙취중

1년전만에도 투자자들의 경쟁속에 많은 조단위의 밸류에이션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자들은 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과 경기둔화로 인해 기존 투자 기업들에 대한 솎아내기 작업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던 열심히 일하고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고 부자가 되는 공식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2014년 기업공개를 했던 48개 테크 기업중 35개가 공모가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많은 스타트업들은 일명 “다운라운드” (이전 투자 라운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유치)로도 투자를 받고 있다. 위치공유 서비스인 Foursquare는 올 1월에 이전 라운드보다 70%할인된 가격으로 추가 투자를 받았다. 가치 하락의 부담을 느낀 일부 기업들은 벤처투자금 대신 대출을 선택하기도 한다. 스포츠 투자게임 업체인 DraftKings는 최근 1200억원 가량을 사채로 발행하며 자금을 모집했다. 그외에도 많은 기업들은 정리해고 및 각종 직원 혜택 축소 등으로 위기를 대처하고 있다.

tN인사이트: 최근 LinkedIn 주식이 50%가까이 폭락하며 그간의 높은 P/E (50배 이상)로 거래되던 테크기업에 대한 재검증이 시작됐으며, 테크 스타트업의 거품 논란은 실제 작년말부터 총 투자금액이 감소하면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우버는 최근 70조원($60B) 밸류에이션으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금리 인상 등 경제 환경 변화와 더불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명암은 올해 더 분명히 갈라질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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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위치한 HP 본사에서 PM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한국 IT 대기업에서 모바일 관련 사업개발 및 미국 스타트업 투자 관련 일을 했으며 이후 UCLA Anderson에서 MBA를 전공했습니다. 관심분야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Security, 벤처캐피탈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