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의 자회사 NTT Data 가 델 (Dell) 의 IT 서비스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에서는 $ 30억 (한화 약 3.5조 원) 이상의 인수가가 매겨졌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NTT Data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IT와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유닛을 만들어, 향후 금융 서비스 외에 헬스케어와 보험 관련 산업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델 측은 이번 IT 서비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향후 EMC 인수에 들어가는 $670억 (약 78조 원) 의 재원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tN 인사이트 : Dell 의 IT 서비스 부문의 전신은 과거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Roger Perot 가 1988년에 세운 Perot Systems 였으며, Dell 이 2009년 $39억에 인수했다. Dell 입장에서는 해당 IT 서비스 부문의 역할이 향후 인수할 EMC의 역할과 일부 중복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EMC 인수를 위해 들어갈 막대한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한 작업이다. Dell 은 이번 매각 외에도 Quest Software 와 SonicWall 판매를 잠재적인 매각 대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군살 줄이기 및 현금흐름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Dell 입장에서는 EMC 인수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의도하는 것처럼 EMC의 스토리지와 VMware의 가상화에 대한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지, 아니면 막대한 인수 비용이 ‘승자의 저주’로 돌아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NTT Data 는 일본 시장의 고령화 및 불황에 따라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2011년부터 이번 인수 전까지 약 720억 엔 (한화 약 7,400억 원)을 해외 기업 인수에 투자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