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이하 롤)의 라이엇 게임즈가 게임 채팅 로그를 이용하여 게임의 재미를 해치고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직원들 30명을 대상으로 경고를 하고, 일부를 해고하였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롤을 플레이할 때에 팀워크를 해치고 비꼬는 말을 하는 직원들은 실제 업무에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상관관계를 발견하였다고 밝혔으며, 가장 안 좋은 행동을 보인 30명과 채팅 로그를 놓고 심층 면접을 하였다. 면접 결과 일부 직원은 행동을 바꾸어 게임과 실제 업무에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 약속하였고, 일부는 해고되었다. 30명은 대부분 회사에 입사하지 얼마 안 된 사람들 이었다.
면접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언행에 자신들도 놀랐다고 한다. 면접에서 드러난 가장 안 좋은 언행은 Passive Aggresive라고 표현하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직접 지적하지 않고 비꼬아 말하는 것이었으며, 라이엇 직원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플레이어들을 위협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tN인사이트: 일반적으로 인터넷 상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은 실제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라이엇 게임즈는 실제로 인터넷 상의 행동이 실제의 행동 패턴과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으며, 그러한 가정 하에 직원들의 인사 평가에 게임 채팅 로그를 활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일이 있었다면 상당한 논란이 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회사 내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조화하는 것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의 모습이 사생활의 모습과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경우 회사내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다른 게임상의 페르소나로 평가를 한다는 것은 사측의 억압이나 과도한 사생활 간섭으로 받아들여졌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직원을 개개인이 자신의 개인적 개성을 드러내고, 퍼포먼스로만 평가받는 문화에서는 오히려 이러한 행동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회사의 이미지와 직원들의 문화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상에서의 언어 폭력은 상당히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문화적인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라이엇 게임즈의 고심과 끊임없는 연구도 이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참고: engadget, ArsTechn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