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블럭 플러스(Adblock Plus)가 더 많은 광고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다. 모든 광고를 차단하지 않고 애드블럭 플러스가 허용 가능하다고(acceptable) 판단한 광고는 허용해 주는 것이다. 이 거래가 이뤄지는 광고 마켓플레이스는 2011년 부터 시작한 ‘Acceptable Ads program’의 확장이다. 이 과정에서 애드블럭 플러스는 전체 광고 수익의 6%를 가져간다. “모든 광고를 차단하는 것보다 허용 가능한(acceptable) 광고를 보여주는 쪽이 더 낫다”고 운영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밴 윌리엄스(Ben Williams)는 말했다. 9월 13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관련 협의체 구성을 통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nsight]애드블럭 플러스는 크롬, 파이어폭스와 같은 웹브라우저에 설치되어 웹사이트 상의 광고를 차단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화면을 잔뜩 가리며 콘텐츠 소비를 방해하던 광고를 안보이게 해주면서 사용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획득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허용할만한’ 광고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영리 기업이 수익화를 모색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허용할만한 기준’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판단한 것이 아닌, 애드플럭 플러스가 판단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고를 봐야 한다면 좀 웃기지 않을까. 실제로 애드블럭 플러스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광고 사업자로 부터 돈을 받고 일부 광고를 허용해 준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스스로 만든 문을 관리하며 돈을 버는 셈이다.
구글과 같은 인터넷 광고 사업자는 애드센스 광고 게재 시, 페이지 당 허용할 개수를 최대 3개로 제한하고, 크기와 내용도 사용자가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중감량, 대출, 의약품 등 불쾌하기 쉬운 광고 콘텐츠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런 무료 콘텐츠와 광고 노출의 관계, 그리고 일련의 변화에 대해 충분히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다. uBlock과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도 그런 일환의 하나다. 건강한 콘텐츠 공급과 광고 생태계 유지는 시장 스스로 정화 작용을 할 때 가능한 일이다. 올바른 선순환은 공급자와 사용자 스스로가 ‘허용할만한’ 수준을 생각하고 결정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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