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 CEV LLC(이하 R3) 멤버십을 종료하고, R3의 $150M에 달하는 지분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Goldman Sachs와 Banco Santander가 R3에서 탈퇴하였고, 초기 회원사인 BOA, Barclays, UBS는 지분투자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R3는 오는 9~12개월간 $150M 규모의 라운딩을 위해 42개 회원사에 접근하였고, 이는 회원사별로 연 $250,000에 달하는 회비와 상업용 제품의 매출을 감안하여 산정되었다.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R3의 제품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이번 투자 유치를 권고하였다고 밝혔다.
[insight]R3는 금융사업의 블록체인 R&D를 목적으로 2014년 창설되었으며,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이 참여중인 가장 큰 블록체인 컨소시엄이다. 대형 회원사들의 연이은 탈퇴를 두고, R3가 무리하게 회원사를 늘리면서 초기 회원사들과 마찰이 있었다거나, 투자유치 과정에서 일부 회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였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지부진한 제품 개발과 여전히 불투명한 국가별 금융규제에 있다고 보여진다. R3의 플랫폼 Corda의 시범서비스가 나온지 반년이 지났지만 이후로 구체화된 소식이 없고, 블록체인 관련 규제환경 역시 미국과 영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는 이미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관련 특허와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R3에 비싼 회비를 내가면서 신규회원사들과 함께 참여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을 수 있다.
블록체인은 새로움에 목마른 금융사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사업분야이지만,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보안 등 매우 제한적인 분야에서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insight]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