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이번달 뮌헨에서 개인간 자동차 공유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기반으로 구동이 되며, 현재는 아이폰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향후 안드로이드와 데스크탑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토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등록년수 15년 미만의 양호한 상태인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벤츠 브랜드가 아닌 차량도 등록이 가능하다. 대상 고객은 운전 면허를 소지한 21세 이상의 성인이다.
[insight] 기존의 미국의 car2go나 BMW ReachNow등이 서비스를 이미 상용화 했기 때문에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크게 놀랍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의 특이한 점은 완성차 업체가 직접 개인간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데 있다. 벤츠는 이번 서비스를 발표 하면서, 하루 평균 주차 시간이 23시간 이라는 점을 강조 하였다. 때문에, 자동차를 빌려주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부가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고, 차를 대여하는 사용자는 기존 자동차 렌탈 업체보다 경제적인 가격으로 차를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차량의 운행시간을 비약적으로 늘려 벤츠의 재구매율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러한 1차원적인 이유 이외에도 벤츠가 이 서비스를 상용화 함으로써 얻어갈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해 보인다. 우선, 이러한 플랫폼에 사용자들이 흔적을 남김으로 인해 발생되는 막대한 고객 데이터들은 실시간으로 벤츠에 제공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사업 확장의 소중한 자산으로 쓰일 수 있다. 플랫폼에 등록되는 수많은 차량들의 연식, 상태, 운행 패턴 등을 분석하여, 고객 성향 및 재구매 주기 등을 파악, 잠재 고객을 발굴하거나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에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 관한 공유 경제 비지니스 모델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고용에 관해서도 변화가 있는데, 예를 들면 무인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드라이버들의 존립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고, 차량공유 서비스가 기존 택시와 렌트카 업체들의 고객 이탈 유도를 가속화 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이나 고용이 창출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상존한다.
개인적으로는, 수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존 차량 정비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벤츠가 앞서 언급했듯이 차량의 평균 주차 시간이 하루 중 23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극단적으로 낮은 효율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차량 효율을 높여 재구매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자동차의 운행시간이 증가한다면 – 우버나 기타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을 통해 – 자동차 부품의 교체 수요와 정비 빈도수가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버의 경우, 무인자동차가 보편화 된다면, 우버는 사용료를 낮출 수 있고 이는 더 많은 소비자가 우버 차량을 더 자주 이용하게끔 할 것이다. 발생되는 차량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차량 진단, 정비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 [/insight]
관련 기사: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daim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