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덕분에 훨씬 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가족에게 깜짝 선물을 주는 건 훨씬 어려워졌다. 물건을 살펴본 이력, 웹브라우저 쿠키 등을 활용한 추천이나 타겟팅 광고가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쇼핑 사이트 계정을 가족끼리 공유하는 경우 구매이력을 훤히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택배사에서 물건을 집으로 갖다 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기도 한다. 이 기사에 소개된 실제 사례들을 몇 가지 옮겨본다.
- 아마존에서 남편에게 줄 깜짝 선물을 주문했으나, 남편이 아마존 구매 이력을 보고 눈치챔
- 엄마의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 말고 다른 색이 좋다 이야기하는 아이
-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려던 물건이 남자 친구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광고로 보이고, 남자 친구 뒤에서 그 광고를 본 여자 친구가 직접 그 물건을 구매해버린 경우
- 아이에게 아마존과 UPS(미국 택배사)가 산타클로스를 도와준다고 설명하는 부모
- 아이가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쓰던 중 철자를 헷갈려하자 시리(Siri)에게 물어봤는데, 산타클로스가 상상 속 인물이라 답해서 식겁한 부모
[comment]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기분이 드는 기사이다. 소중한 사람을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마저 더 비밀스럽게 은밀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심지어 그 사람이 어떤 선물을 좋아할지 쇼핑 사이트의 추천 상품 알고리즘이 더 정확히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어릴 적을 되돌아보니, 요즘처럼 집에 택배 기사님이 물건을 갖다 주는 일은 상상도 못 해봤다. 요즘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밖에서 쇼핑하기가 쉽지 않기에 더더욱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게 되고, 아이들은 누군가가 집에 물건을 갖다 주는 장면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모가 산타클로스가 거짓이라는 걸 알려줘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따스함은 그대로 이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사를 읽는 분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길![/comment]
[reference]WSJ[/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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