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4/4분기에만 7백만 명 (미국 내 2백만, 해외 5백만 가량)이 넘는 신규 가입자를 더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자사 및 외부 전문가들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회사 설립 이래 분기 가입자 수로는 최대치다. 이로써 넷플릭스는 2016년 말 기준, 미국 내 4천9백만 명을 포함하여 전 세계 9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간 넷플릭스는 해외 진출을 꾀하며 이익보다는 성장 중심의 정책을 취해왔고 2017년에도 자체 제작 프로그램에 60억 달러(약 6조원)를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노력이 재무적인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4/4 분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한 6천6백만 달러, 매출은 36% 증가한 2백 48만 달러로 발표됐다.
넷플릭스가 컨텐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그간 투자자들은 컨텐츠의 지역적 한계에 대한 우려(e.g. 영미 지역에서 우세한 프로그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인가)를 표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마블 사와 합작한 Luke Cage, 브라질 공상과학 스릴러인 3% 등의 예를 들며, “고퀄리티 컨텐츠는 지역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에도 가입자 수 증가를 예상하며, 넷플릭스는 스탠트업 코미디 등의 예능(Unscripted content)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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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표 된 넷플릭스의 긍정적인 지표들은 모든 이들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내부 관계자들은 이 지표가 점차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글로벌 성장 측면에서 그 차이가 돋보이는데, 이는 오리지널 컨텐츠를 위시한 성장 정책이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다는 증거일까? 아니면 그저 일시적인 현상 일까?
그간 하우스오브카드와 같은 대작에 전 세계적인 롱테일이 가능한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물 등을 얹어 방영하던 넷플릭스가 전 세계를 권역으로 묶고 ‘글로컬’한 접점에 서 있는 컨텐츠를 점차 늘려 가는 모습이 보인다. 한 예로 지난 11월에 공개된 SF 스릴러 3%는 ‘브라질의 헝거게임’으로 불리며 라틴 아메리카 권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는 BBC, 후지TV 등 국가 별 메이저 방송사와 함께 프로그램을 제작함으로써 로컬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컨텐츠 생산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다.
글로벌 신규 가입자의 지역 별 분포 및 각 지역 특화 프로그램의 공개일을 비교해 봐야 확실하겠지만, 앞에서 언급한 3%와 같이 연말에 공개된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작년에만 130개국에 진출한 상황으로 볼 때 글로벌 진출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은 당분간은 유보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지역에 런칭 기념 대작들이 공개 됐던 특수한 상황과 가입 첫달은 보통 무료라는 subscription-based 상품의 특징을 생각했을 때, 진정한 성패는 가입자들의 잔류 여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사실 한국에서도 이미 벌어졌다. 국내 넷플릭스 월간 이용자는 서비스 첫달인 2016년 1월 6만2,913명의 가입자로 시작, 한 달간 무료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2월에는 8만1,564명으로 증가했지만 4월 들어 약 5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출처: 닐슨코리안클릭
이를 의식해서인지 제작/방영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한국 시청자들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포진해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박경림-서경석이 로컬 진행에 참여하는 비스트마스터, 천계영 웹툰 원작의 좋아하면 울리는 (영문명 Love Alarm) 등이 그것인데, 이러한 노력이 통신사업자들이 우세한 국내 시장을 뚫는데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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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출처: 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