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의 또다른 프로젝트인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 초고속 열차가 첫 시범 운행을 위한 레일을 네바다 사막에 건설 중이며,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년 11월, 하이퍼루프 원은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자동차로 약 2시간이 소요되는 159.4 킬로미터 거리를 12분에 주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기압이 낮은 밀폐된 터널 안을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컨셉의 하이퍼루프 원은 아직 터널 외부에서의 첫 주행에만 성공한 상태이며, 터널 내 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 “DevLoop”이라고 불리는 첫 시범 레일을 건설 중이다. 원래 공언했었던 시속 1,200 킬로미터 주행을 시범 레일 안에서 실현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며,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안전 우려에 따라 아부다비-두바이 구간 완공 후에도 화물 운송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두바이 항구 사업자인 DP World Group이 약 600억 원(5천만불)을 투자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컨셉에 불과했던 하이퍼루프 원 초고속 열차가 실제로 우리 눈 앞에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가 가져올 사회적 변화는 엄청날 수 있다. 서울-부산 거리 정도는 출퇴근 권역이 되며, 미국의 경우 매출 100조원이 넘는 국내선 항공 산업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이미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아직도 남아있는 미개발 지역의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어, 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이퍼루프 원은 여태까지 거의 2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다만 “세상을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각국 정부를 상대하는 초대형 인프라 스타트업”은 무려 1조원 가까이 투자를 받고도 2013년 부도가 난 Better Place를 떠오르게 한다. 충전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전기자동차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적 차원의 전기차 보급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교체 시설을 주유소처럼 설치하는 것이 이 회사의 사업모델이었으나, 테슬라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기 전에는 전기차 보급이 생각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아 모든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국 너무 시대를 앞선 사업 모델로 인해 막대한 투자금과 함께 침몰하고 말았다. 하이퍼루프 원이 제 2의 Better Place가 될지, 아니면 엘론 머스크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제 2의 테슬라가 될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ference] TechCrunch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