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발표는 마치 헐리우드 셀럽들의 약혼 발표처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가액 15조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것도 놀랍지만, 인수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하여 단 하루만에 아마존 시가총액 상승 규모가 홀푸드 인수가액을 상회한 것도 큰 화젯거리였다. (현지시각 6/19일 종가기준 인수 발표 이전 대비 약 17조원 이상 상승)
흔히들 기업간 인수 합병을 결혼에 비유하곤 한다. 이 클리셰가 통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조직 문화가 만나 어떤 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각기 상이한 기업문화를 가진 아마존과 홀푸드의 통합 소식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홀푸드 CEO 존 맥키는 인수 계획이 발표된 지난 6월 16일, 전임직원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는데 여기서 두 기업의 문화적 통합과 관련된 이슈를 미리 엿볼 수 있다. 타운홀 미팅에는 아마존의 세계 소비자 부문 CEO 제프 윌케도 동석했다.
“아마존은 전세계 혁신기업을 평가하는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고, 우리 홀푸드는 28위였습니다. 식료품 유통업계에서는 나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마존과의 결합은 우리를 유통 업계 기술 혁신 분야에서 단연 선두 자리로 올려 줄 것입니다.” – 존 맥키 홀푸드 CEO
맥키와 윌케는 홀푸드가 그동안 쌓아올린 최고 수준의 브랜드와 품질 정책은 변함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타운홀 미팅에서 Amazon Go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아마존의 오프라인 무인 매장 – 상품을 계산하는 별도의 체크아웃 프로세스가 필요 없어 Cashier 등 단순 직무의 경우 많은 실직자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방식이 홀푸드에 도입 될 것인지에 대한 직접적인 질의응답은 다루어지지 않았다.
홀푸드는 고품질, 고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직원들이 고객과 맺는 상호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는 고객만족을 중시하는 기업이다. 때문에 아직 베타 테스트 중인 Amazon Go의 방식이 홀푸드에 가까운 시일 내에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밖에도 홀푸드 CEO 존 맥키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언급했으며, 원문 스크립트는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아마존 인수 이후, 우리의 조직문화는 필연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주: 내부 경쟁이 치열한 아마존의 조직문화와 직원 행복과 만족을 중요시 여기는 홀푸드의 조직문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워 보인다)
-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진행하고 있는 기존의 33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이니셔티브는 계속될 것이다. (주: 아마존에서는 ‘절약 frugality’이 주요 핵심가치로 자리 잡았다. 인수가 완료되는 시점에 아마존에서 홀푸드로 이동하게 될 경영진은 홀푸드의 비용절감 노력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Business Insider | 이미지 출처: Ada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