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 컴비네이터 소속 스타트업인 Sunu 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마트워치인 Sunu Band를 개발하였다. Sunu Band에는 초음파를 방출하고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서. 13피트 (약 4미터) 이내의 사람이나 사물에서 반사되는 돌아오는 초음파의 세기를 감지함으로써 사물과의 거리에 따라 강하거나 약한 진동을 생성한다. (아래 그림 참조). 따라서 시각 장애인이 보행시 가로등과 같은 사물에 충돌하는 것을 방지해주고, 누군가를 뒤따라서 목적지까지 함께 갈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출입문이 열려있는지 (얼마나 열렸는지도) 등도 감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즉, 이 제품의 1차적인 효용은 시각 장애인이 주변 상황을 좀 더 잘 인식함으로써 사고를 방지하고,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다소나마 낮추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부여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Sunu 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페르난도 알버토리오는 시각장애인인데, 자사 제품을 착용하고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 다운타운을 돌아다니며 Sunu Band를 테스트 했다고 하는데, 창업자이면서 베타 테스터의 역할까지 함께 했으니 시각 장애인의 ‘니즈’가 제품 디자인에 잘 반영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알버토리오는 Sunu Band를 착용하고서 간단한 산책은 물론이고 하이킹도 혼자서 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5 킬로미터 달리기에도 참가하여 타인의 도움이 없이 완주했다고 한다.
특히, 원문 기사에서 알버토리오가 5킬로미터 달리기를 혼자서 완주한 소감을 밝히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
It was amazing…It was just that feeling of independence when you’re running.
시각 장애인이어서 밖에 나갈 때는 안전 때문에 항상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의존했어야만 했었는데, 이 간단한 밴드 덕에 야외 활동을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됨으로써 오랜만에 (선천적 시각 장애인이라면 아마도 처음일지도 모르는) 독립심 (Feeling of Independence)과 자심감, 성취감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Sunu에 따르면 미국에만 시각 장애인이 천만명 가량 된다고 하는데, Sunu Band를 통해 시각 장애인들이 보다 안전하게 나들이를 하고,머리가 복잡할 때는 혼자 산책이나 하이킹을 하면서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도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 Sunu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