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와비파커를 인수할까? 월마트는 노드스트롬 백화점을 인수할까? 포스퀘어 CEO 제프 글루엑 (Jeff Glueck)이 자사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흥미로운 예측을 내놓았다. 그 동안 이들 유통 공룡에 대한 분석은 많았지만 포스퀘어가 보유한 실증 데이터 기반의 예측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제프 글루엑의 글에 따르면, 아마존이 선호하는 인수 대상은 현재의 고객층을 탄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업이다. 또한 기존 경쟁사가 아닌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는 편이다. 반면 월마트는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신규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온라인 접점을 늘리며, 배송 시스템을 고도화해줄 수 있는 기업에 눈길을 준다.
반면 두 회사 모두 쇼루밍 (showrooming) 전략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쇼루밍이란, 구경은 오프라인에서 하고 실제 구입은 온라인에서 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월마트가 남성의류 업체 보노보스(Bonobos)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제력 있는 20~30대도 두 회사 모두 관심을 갖는 고객층이다.
포스퀘어 데이터가 예측한 아마존의 다음 인수 대상은 노드스트롬(Nordstorm) 백화점 , 안경 판매업체 와비파커(Warby Parker), 가정용 건축자재 판매업체 로우스 (Lowe’s)다. 월마트의 다음 인수 대상은 아마존과 동일하게 노드스트롬과 와비파커 그리고 뷰티제품 판매업체 얼타뷰티(Ulta Beauty)다.
이 예측에서 노드스트롬이 꼽힌 이유는 두 회사 모두에게 유익한 고객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최근 인수한 훌푸드(Whole Foods)와 노드스트롬은 고객층이 겹친다. 노드스트롬 고객층이 다른 고객층보다 훌푸드에서 약 2배 많이 쇼핑을 한다. 신규 고객이 필요한 월마트 입장에서도 노드스트롬은 매력적이다. 노드스트롬 고객층이 다른 고객층보다 55% 적게 월마트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이다.
와비파커도 두 회사 입장에서 탐낼 만한 고객층을 갖고 있다. 와비파커 고객 중 80%가 훌푸드에서도 물건을 구입한다.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의 오프라인 매장과 5일 동안 5가지 안경을 무료 착용 후 최종 1개를 구입하는 온라인 판매 정책 등 정교한 쇼루밍 전략을 갖고 있다. 월마트 입장에서도 보노보스가 그랬듯 와비파커를 인수하면 자신들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더구나 와비파커 고객 중 55%는 20대고 여성고객은 51%다. 다소 밋밋한 현재의 안경점 (vision center) 대신 와비파커 매장이 월마트 안에 들어온다면 월마트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이다.
제프 글루엑의 글은 어디까지나 포스퀘어의 foot traffic data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예측 기업들도 모두 오프라인 중심의 B2C 사업자들이다. 그러나 실제 고객들의 오프라인 데이터를 두 회사가 최근 보여준 M&A 전략과 함께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로우스와 얼타뷰티에 대한 예측도 제프 글루엑의 글에서 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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