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AR 헤드셋 스타트업인 버바나(Vrvana)를 $30M (약 327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바나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스타트업으로서, 2005년에 설립되어 AR과 VR을 매끄럽게 혼합한 MR(mixed reality) 기술이 구현된 토템(Totem) 헤드셋을 개발중이었다. 한편, 이번 애플의 버바나 인수에 따라 버바나의 개발 인력들이 애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바나는 2015년에 킥스타터를 통해 토템 헤드셋의 크라우드펀딩을 시도하였으나 캠페인을 취소한 바 있다. 크라우드펀딩 목표액은 CA$350,000이었으나 모금액은 CA$181,643에 그쳤다. 또한, 캐나다 VC인 Real Ventures 등으로부터 하드웨어 스타트업에게 일반적이지만 $2M 미만을 펀딩받아 자금 사정도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버바나의 토템 헤드셋은 AR과 VR을 혼합한 확장 현실(extended reality, XR)을 구현한다. 즉, VR 기술면에서는 헤드셋의 전면 카메라를 사용해 외부 환경을 캡쳐한 후 헤드셋내의 OLED 화면에 복제해 맨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시야각으로 보여준다. 이 경우, 화면 표시의 타임 딜레이를 현재 3ms까지 줄였다. 그리고 AR 기술면에서는 이러한 배경에 불투명한 트루 컬러 애니메이션을 올려 놓아 VR과 AR을 매끄럽게 섞어서 보여준다. 특히, 버바나의 토템 헤드셋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처럼 트루 블랙 구현이 어려운 투명 프로젝션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다.
애플 CEO인 팀 쿡은 금년 10월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AR 헤드셋과 관련된 질문에 “디스플레이 기술 등 아직도 많은 기술들이 보완되어야 하고, 만족할만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애플은 AR 헤드셋을 첫번째로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최고로 잘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 인터뷰에서 팀 쿡이 암시한 것처럼 애플은 AR 헤드셋을 바로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로드맵을 따라 차근차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년에 애플은 아이폰 X 제조를 위해 다수의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면서 시각 관련 요소 기술들을 확보한 바 있다. 애플의 버바나 인수는 헤드셋 하드웨어 업체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애플이 궁극적으로 개발을 원하는 제품이 토템 헤드셋과 유사할지 모른다는 암시를 준다. 2020년경 아이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게임 체인져로서 애플의 AR 헤드셋을 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appleinsider, Appl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