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율배송로봇 ‘스카우트’ 탄생에 기여한 스타트업 ‘디스패치’

아마존이 최근 공개한 자율 배송 로봇 ‘스카우트’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느 작은 스타트업이 있었다. 아마존이 2017년에 은밀히 인수한 디스패치(Dispatch, 한국의 그 디스패치 아님)라는 샌프란시코 기반의 스타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2014년 에스토니아 스타트업 ‘스타쉽’이 배달 로봇 프로토타입을 공개하자 뉴욕에서 근무하던 디스패치의 창업자 3명 (컴퓨터 비전 전문가, MIT 출신 컴퓨터 과학자 등)은 2015년 봄 디스패치를 설립했다.

6개월 후 이들은 최대 100파운드를 운반할 수 있는 ‘캐리(Carry)’라는 로봇을 만들었다. 이후 2016년 초 안데르센 호로위츠를 비롯한 VC로부터 2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후 특허를 출원했다. 그리고 갑자기 2017년 자사의 공식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이 시기에 아마존이 디스패치를 인수했고, 디스패치의 특허는 2017년 11월 아마존에 양도되었다. 아마존에 양도된 특허는 ‘Methods for autonomously navigating across uncontrolled and controlled intersections’라는 제목의 자율 주행 관련 특허다. (아마존이 보유한 스카우트의 원형이 된 특허와는 별개의 특허다).

아마존은 2017년 디스패치 인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2017년에는 아마존이 홀푸즈를 132억 달러에 인수한 대형 인수 건이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이 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7년, 2억 4백만 달러에 ‘특정 회사‘를 인수했다. 사유는 ‘고객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과 노하우를 얻기 위함’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디스패치가 개발했던 캐리는 4개의 바퀴와 측면이 열리는 구조라 6개의 바퀴에 상단이 열리는 스카우트와는 디자인은 비슷하나 구조적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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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2018년 스마트 보안 카메라 회사 ‘링(Ring)’과 온라인 의약품 배송 회사 ‘필팩(PillPack)’을 인수했고, 그 외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를 5,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SEC 자료 중 ‘Note 4 — ACQUISITIONS, GOODWILL, AND ACQUIRED INTANGIBLE ASSETS’ 부분을 보면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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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공개한 ‘스카우트’는 시험 운행을 진행하지만, 사람이 옆에서 함께 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아직 자율주행에 관한 기술력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드론, 지상에는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무인 배송을 추구하는 아마존이 작은 스타트업을 비밀리에 인수한 사실은 놀랍다.

앞으로 인수할 스타트업은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업이 될 것이다. 아마존이 2019년에 인수할 스타트업이 어디일까 궁금하다. 기술력 있다고 알려진 스타트업의 창업자가 갑자기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면, 한 번 눈여겨보자. 아마존에 인수됐을 수도 있으니. 물론 회사가 잘 안 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출처: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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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컨설팅 기업인 에이블랩스(Able Labs)의 대표이며 인공지능 스타트업 크레바스에이아이(Crevasse AI)의 COO로 근무 중입니다. SK플래닛, IBM 등에서 근무했고, 뉴욕대학교(NYU) 기술경영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추천 알고리즘, 아마존, 블록체인, 커머스에 관심이 많고 주로 IT와 커머스 분야에 대해 글을 씁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디지털 경제'와 '인공지능 비즈니스 트렌드(공저)'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