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mazon)이 게임 스트리머 간 경기를 매칭시켜주는 비보 (Bebo)를 인수하였다. 페이스북 (Facebook)과 디스코드 (Discord; 게임 내에서 자유롭게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게이머들에게 보이스톡, 채팅 기능을 제공하는 메시징 서비스) 역시 이번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25M (한화 275억원)을 제안한 아마존이 최종 승리했다.
비보는 2005년 창업한 소셜 미디어로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한 셈이다. 비보는 초기 영국, 아일랜드까지 진출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치열한 경쟁을 거쳐 AOL이 비보를 $850M (935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기대했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AOL은 비보를 Criterion Capital에 $25M (275억원)에 매각했으며, 이후 비보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의 경쟁에 밀려 2013년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결국 창업자 Birches가 같은 해 비보를 $1M (11억원)에 인수하고 재정비 하였으며, 2018년 말 게임 스트리머 간 경기를 매칭시켜주는 토너먼트/ 리그 개최로 사업모델을 전환하며 아마존 품에 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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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효과를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1)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 강화 및 경쟁사 경쟁력 약화
아마존은 2014년 게임 전용 개인 방송 서비스 트위치를 $1B (1조 1천억원)에 인수했다. 이스포츠 (eSports)의 인기와 함께 트위치는 2017년 매출 $1.7B (1조 9천억원)을 달성하며 아마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스트리머 간 게임을 매칭하고, 이들 간 경쟁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보의 모델은 트위치에게 이미 확보한 스트리머를 보다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다. 스트리머 간 라이벌, 경쟁 구도는 트위치의 이스포츠 세계에 스토리를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스타크래프트 리그 흥행에 ‘임요환 vs 홍진호’ 라이벌 구도가 미친 영향을 생각해보자)
비보는 2개월 간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1만 스트리머 간 토너먼트 개최, 5백만 시청자를 확보하며 이미 시장의 니즈를 입증했다.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제공하며 인기 스트리머들을 붙잡는 트위치에게 비보를 위한 지출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2)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위한 사전 포석
트위치 강화 및 토너먼트 개최 기능을 통해 아마존은 향후 출시될 자사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Netflix for Games라 불리는 클라우드 게임은 모바일, 콘솔, PC로 세분화된 $138B (159조원) 규모의 게임 시장을 한번에 타깃할 수 있는 모델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에 힘입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Stadia, xCloud) 출시를 예고했으며, 아마존 역시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게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장악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 중인 게임 자산 (Xbox, 게임 제작사)을 활용하고 있으며, 구글은 유투브 (YouTube) 게임 시청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 역시 트위치와 게임 매칭 기능을 자사 클라우드 게임 사업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아마존은 디스코드와 경쟁관계였던 게임 메신저 서비스 커스 (Curse)를 인수해 트위치의 게임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고, 커스의 3천만 MAU를 트위치로 유입 시킨 바 있다.
이미지 출처: Medium, Lightstre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