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지난 1년 반 동안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대항할 새 멤버십 서비스를 준비해오고 있었다. 월마트는 아마존과 비교할 수 없는 회원 특전이 담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월마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3월부터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현재 1,600개가 넘는 매장에서 연간 98달러를 지불하면 신선한 식료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월마트는 이 멤버십 서비스를 확장해 새로운 멤버십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다만, 아직 요금제를 확정하지 못했고, 고객이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주문을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포함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Vox Media에 따르면, 월마트+는 2018년 월마트에 최고 고객 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로 합류한 American Express 출신 Janey Whiteside가 이끌고 있다.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CEO를 비롯해 경영진이 월마트+ 계획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의 혜택은 월마트 약국에서 처방을 받거나 주유 할인, 별도 결제가 필요 없는 빠른 결제 등이 혜택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식료품 사업을 위해서 당일 배송이나 무료 배송 등 다양한 혜택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아마존의 미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40%에 가깝다. 반면, 월마트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15년 전 아마존이 아마존 프라임을 시작했을 때 월마트는 이러한 상황이 올 줄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 두 회사의 가장 큰 격차는 바로 멤버십 서비스에 있다. 월마트는 월마트+ 멤버십을 통해 고객이 더 많은 소비를 월마트에서 하도록 유도하고, 이로 인한 수익으로 이커머스의 손실을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월마트는 아마존 대비 2가지 우위 요소를 기반으로 월마트+ 멤버십을 활용할 수 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오프라인 점포가 있다. 점포에는 약국, 주유소, 온라인 주문 픽업 장소 등이 있으며, 이는 아마존이 갖고 있지 못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이다.
월마트+의 혜택에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각종 편의와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면 월마트의 고객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저렴하고 신선한 식료품이다. 아마존이 식료품 배송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월마트의 식료품 가격은 아마존보다 저렴할 때가 많고, 신선한 식품을 고객이 직접 확인하고 살 수 있다. 월마트+가 식료품 구입과 배송에 큰 혜택을 제공한다면 월마트의 많은 고객은 월마트+ 멤버십에 가입할 이유가 있다.
아직 어떤 혜택들이 제공될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마트+는 오프라인 혜택이 많으면서 온라인 고객이 부담 없이 배송을 요청하고 저렴하게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혜택 위주로 구성되지 않을까 싶다.
월마트는 2016년 jet.com을 3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온라인 확장을 위해 각종 M&A와 온라인 관련 서비스를 런칭하는 등 여러 시도를 진행했다. 매출은 꽤 올랐지만, 여전히 온라인 커머스 성적은 좋지 않다.
이미 온라인만이 답이 아니며 오프라인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월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중심 기술 특허와 리테일 테크 그리고 오프라인 특화 서비스를 보면)
구독 모델, 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는 많은 기업의 입장에서 이번 월마트의 새로운 멤버십을 눈여겨 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경우 월마트+와 아마존 프라임을 비교해서 각종 혜택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분석하면 자체 멤버십 서비스 가능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