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넷플릭스에 저화질 영상 송출 요청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일상을 바꾸었다. 유럽으로 한정한다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이 국경을 닫고 외출금지를 시키는 등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일을 하거나, 수업을 듣거나, 쉬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화상 회의/수업, 스트리밍 서비스, 메신저 등의 접속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내 13개 국가에서 통신사업을 영위하는 보다폰 (Vodafone)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망 사용량 (Data traffic)이 50% 증가했다고 발표하였다.

인터넷 과부하를 우려한 EU는 넷플릭스에 저화질 영상 송출을 요청하였으며 넷플릭스는 30일 간 유럽 지역에 한정하여 영상 데이터가 25% 감소하도록 비트 레이트 (bit rate)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해상도 (resolution) 저하는 포함되지 않았다.

참고로 비트 레이트는 초당 처리하는 데이터의 크기를 의미하며 영상이 얼마나 부드럽고, 깨끗하게 스트리밍 되는지를 결정한다. 때문에 비트 레이트는 해상도와 더불어 동영상의 화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넷플릭스의 결정에 이어 유튜브, 아마존 역시 유럽 지역의 비트 레이트를 낮추기로 했으며, 향후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데이터 소모량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어 진다.

EU의 이러한 요청에는 유럽 통신 네트워크의 낮은 데이터 수용 능력과 통신 기능 마비에 대한 우려가 자리한다. 전세계 통신망의 수용능력, 속도를 조사하는 Speedtest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이탈리아는 무선 통신망 46위 (34 Mbps; 초당 처리 가능한 메가바이트 Megabytes), 유선 통신망 48위 (63 Mbps)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국의 수치 – 무선 통신망 1위 (94 Mbps), 유선 통신망 5위 (150 Mbps) – 에 한참 못미친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필자의 경우, 현재 프랑스에 거주 중이며 정부의 이동 제한 조치가 발표된 후 줌 (Zoom), 스카이프 (Skype) 등의 서비스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통신망이 마비된다면 큰 혼란이 예상되기에 이번 결정을 적극 지지하지만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Source: Speedtest, BBC,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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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EAD MBA에 재학 중입니다. 기술과 비즈니스가 세상을 바꾸는 큰 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그러한 변화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공저로 '글로벌 테크, 7가지 욕망을 읽다'를 출간했습니다. techNeedle을 통해 관련된 재미있는 소식들을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