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마트에서 대신 쇼핑해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인스타카트 (Instacart)’나 ‘쉽트 (Shipt)’에서 팁 금액을 거짓으로 표시해 배달원을 속이는 사례가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늘고 있다.
소비자가 배달원에게 많은 팁을 주겠다며 주문을 했지만 막상 배달이 완료되면 팁을 매우 낮은 금액이나 $0로 바꿔버리는 것이다. 인스타카트의 경우, 소비자는 주문 완료 후 3일 동안 팁 금액을 재설정 할 수 있다.
긱 워커 (gig worker) 혹은 플랫폼 노동자 등으로 분류되는 쇼핑 배달원들에게 팁은 중요한 수익원이다. 당연히 높은 팁이 걸린 주문을 먼저 처리하려고 한다. 현재 미국 전역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 방문을 꺼리면서 인스타카트 같은 배송 서비스 사용이 늘고 있다.
그만큼 배달원들은 처리해야 하는 주문량이 늘고 있지만 마트와 배송 목적지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야 하는 위험에도 노출된 상황이다. 이런 때에 높은 팁으로 배달원들을 속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인스타카트 배달원들이 모여 있는 레딧 (reddit)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당한 피해 사례를 공유하는 글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유튜버는 쉽트와 구글 맵을 활용해 팁 속임수를 쓴 악성 소비자를 걸러내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아래와 같이 올리기도 했다.
물론 모든 소비자가 배달원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니다. 어느 배달원은 마스크, 손소독제, 장갑 등을 팁과 함께 문 앞에 놓아둔 경우도 있다며 아래 사진을 레딧에 공유하기도 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팁 속임수’는 인스타카트나 쉽트 외에 우버 이츠 (Uber Eats)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도 예전부터 종종 있던 사례다. 배송비와 별도로 지급하게 되는 팁은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서비스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고마움을 표시하는 작은 답례다.
특히 많은 팁을 주겠다고 표시되는 주문은 배달원 입장에서 거절하기 힘들 것이다. 기술의 편리함을 악용해 플랫폼 노동자를 속이는 팁 속임수는 배달원들을 경제적, 심리적으로 괴롭히는 사례이며, 이를 고려한 회사 측의 현명한 운영 정책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