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권투 연습을 할 수 있는 스마트 펀치백 ‘라이트박서 (Liteboxer)’가 출시되었다. 작년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코로나 사태를 맞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펠로톤 (Peloton)과 최근 의류업체 룰루레몬에 $500 million (한화 약 6천억원)에 인수된 미러 (Mirror)와 비슷한 모델이다.
펠로톤은 실내 자전거와 러닝머신을, 미러는 전신 거울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강사의 수업을 원격으로 제공하는데, 라이트 박서는 각종 센서가 달린 스마트 펀치백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권투 수업을 원격으로 제공하는, 말 그대로 ‘권투를 위한 펠로톤’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트박서가 책정한 스마트 펀치백의 가격은 $1,495 (한화 약 180만원)이고, 원격 수업 구독료는 매달 $29이다. 스마트폰으로 연동된 앱에서 나오는 음악과 코치의 지도 구령에 맞춰 펀치백에 초록색 LED 등이 들어오는 부분을 정확히 타격하면 되는데, 마치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DDR 댄스 기계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고객이 운동하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 타격 위치마다 펀치의 강도와 정확성, 타이밍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운동이 끝나면 고객이 앱을 통해 권투실력이 향상되었는지를 검토할 수 있으며 현재 초보자용 뿐 아니라 전문가용 컨텐츠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달리기, 자전거, 요가 등은 이미 펠로톤, 미러가 선점하였고, 비슷한 기기 판매+온라인 강습 구독 모델을 차용한 노젓기 플랫폼인 ‘하이드로 (Hydrow)‘ 역시 상용화 되어 있다.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펠로톤, 미러가 보여주었고, 코로나로 인해 함께 짐(gym)에서 운동하는 것이 어려워졌으므로 라이트박서의 모델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된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겠지만, AR 등의 기술을 적절히 접목할 수 있다면 가상의 상대와 함께 스파링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를 주로 타지 권투와 같은 격투기는 하지 않고, 반대로 권투 등의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는 잘 하지 않는다. 따라서 펠로톤, 미러, 하이드로 등과 고객층이 겹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권투를 가르치는 체육관에 가보면 그 안의 커뮤니티 결속력이 꽤 끈끈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커뮤니티의 속성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가가 라이트 박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