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마존이 소비자의 데이터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 바로 아마존닷컴이 아닌 곳에서 구매한 항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식료품점, 백화점, 약국, 영화관, 식당 등 아마존 외 소매 업체에서 구매한 모든 상품에 대해 매월 10개의 영수증을 제출할 수 있다. (아마존 고, 아마존 북스 등은 당연히 제외)
아마존이 새로 출시한 Amazon Shopper Panel 모바일 앱에서 영수증 사진을 찍거나 이메일로 전달하면 10달러의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아마존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설문 조사를 통해 추가 리워드를 받을 수도 있다. 아마존은 참여자가 관심 가질만한 브랜드, 제품 등에 질문하고 제품 구매 가능성을 수집한다. 아마존의 광고에 대해서도 설문 조사를 한다.
아마존은 참여자가 올린 영수증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는 삭제한다고 밝혔으나,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한다기보다는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별도로 저장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물론 사용자가 원하면 이전에 업로드한 영수증을 삭제할 수 있다.
아마존은 제3자 판매자의 판매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의 PB 상품 판매에 활용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제프 베조스 CEO는 이를 금지하는 정책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정책이 지켜졌는지는 알 수 없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아마존은 광고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광고 사업은 전년 대비 44% 성장한 아마존의 효자 사업이다. 광고 사업에서 구글(13%), 페이스북(17%)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아마존은 더욱 정교한 광고를 위해 소비자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의 다른 소매업체 쇼핑 데이터가 필요하다. 어차피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은 광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아마존에서 구매한다. 하지만, 아마존이 아닌 곳에서 쇼핑하는 사람의 데이터를 모아 그 사람이 아마존에서 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한 추천 상품, 광고를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추가로 프라임 회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판매, 광고 매출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이 미국 이커머스를 장악했지만, 아마존이 미국 전체 소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되지 않는다. 아마존은 닐슨과 같은 리서치, 데이터 제공 업체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직접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싶은 욕심을 드러낸다.
아마존은 오프라인에 세운 거점인 아마존고, 아마존 북스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데이터를 갈구한다. 아마존 쇼퍼 패널 프로그램은 아마존이 얼마나 데이터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또한 데이터가 필요한지를 보여준다.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