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대시(Doordash) 투자자는 정점일지도 모르는 지금을 즐겨야 한다

2020년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 속에 도어대시(Doordash)가 이번 주 목요일 (현지시간 2월 25일), 상장기업으로서 첫 번째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어대시가 지난 3분기 동안 보여준 높은 성장세와 겨울이라는 계절성에 힘입어 이번 4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그럽허브(Grubhub)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우버이츠(Uber Eats)는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고 예상하기에는 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로, 미국 주정부들은 배달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인 중개수수료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세를 제한해왔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등이 대표적인 곳으로 시민의 건강, 자영업자 보호를 이유로 수수료를 제한한 바 있다.

두 번째,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사람들이 다시금 나가서 외식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그렇다.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는 이달 초 식당 내 식사를 허가하면서 4일 만에 예약률이 23% 포인트 높아졌다고 한다.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총 끼니 수는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는 도어대시에게 좋지 않은 상황으로 비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도어대시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서 편의점 시장을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개척하며 단기간 내에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성공했지만, 편의점 시장은 아마존(Amazon), 홀푸드 (Whole Foods Market) 등 쟁쟁한 경쟁자가 있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아직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영역에 속해있던 많은 치폴레(Chipotle), 쉑쉑(Shake Shack) 등의 프랜차이즈가 지난 1년간 앱 기반 주문의 가능성을 보고 본격적인 진입을 준비하는 것을 볼 때 배달앱 시장은 더 이상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이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한국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백신 접종, 정부 주도의 공공 배달앱, 그리고 쿠팡이츠 등의 신생 배달앱의 공격적인 진입을 본다면,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여,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배달앱의 향방이 주목된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글로벌 배달앱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산업 영역이다.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며 한국에 널리 알려졌던 딜리버리 히어로 주가 역시 40유로 수준에서 3배 가까이 오른 11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성장세를 마냥 지켜보며 플랫폼 내 하나의 참여자로 남아있던 많은 프랜차이즈들도 이제는 이 시장을 군침 흘리며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기존 사업자들은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유통력을 활용, 다크 스토어(예: 비마트) 시장으로 진출하기도 했고, 비용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로봇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신사업에서 나오는 매출이 기존 배달앱 시장 매출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배달앱 시장은 아마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물론 이런 시장에서 소비자는 다양한 혜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 관련 기사 : WSJ (1), WSJ (2), SF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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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전에 IBM에서 Business Intelligence Architect와 Marketing Manager로서 일한 바 있습니다. 데이터, 책에 관심이 많고, 근래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