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도 척척 해내는 아마존 알렉사(Alexa)

아마존 알렉사(Alexa)가 2016 미국 대선과 관련해 각 후보자들의 주장이 맞는지 확인해주는 팩트체크 기능을 선보였다. 이 팩트체크는 Duke Reporters’ Lab의  “Share the facts“라는 스킬(skill)인데, 이 스킬은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Washington Post’s Fact Checker)나 FactCheck.org, PolitiFact와 같은 신망있는 소스를 이용한다. 이 팩트체크 스킬은 the Share the Facts project에서 파생되었으며 자연어 인식과 전문가에 의해 선별된 2,000개 가량의 팩트 체크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이다. 알렉사에게 대선 운동 관련된 질문 뿐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나 어느 지역에서 우세한지 등 다른 것도 물을 수 있다. 후자의 경우 대선 투표일 이후부터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 된다. 지금까지 알렉사에게 누구한테 투표할 것인지 묻는 질문이 13,000회 이상 있었는데 클라우드 공간엔 투표소가 없다는 대답으로 대신 한다고.

[insight]위 본문에서 언급된 ‘스킬(skill)‘은 아마존 에코에서 사용 가능한 일종의 플러그인(plugin)이다. 아래 동영상을 먼저 한 번 보자. 이 팩트체크가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알 수 있다.

이 팩트체크 기능을 보고 나니, 봇(bot)이 등장하고 ‘웹 프론트엔드와 같은 UI(User Interface)가 없는’ 미래가 어떻게 올 것인지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 에코가 ‘취향이 아닌 사실 관계 확인’ 기능을, 여러 잡음으로 시끄러운 미국 대선 시기에 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취향’은 개인의 선호도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쉽지 않지만, ‘팩트’는 다르다. 과거의 사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있는 그대로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 관계 분석은 초기 인공지능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빠르고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요즘 일상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얼마나 많은 빈도로 검색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놀랄 것이다. 이런 검색 과정이 스마트폰 화면을 한참동안 들어다 본 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들은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음성 비서로 이동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몇 가지 예상되는 변화들을 나열해 본다.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는 변화는 또 다를 수 있다. 아래는 그런 생각의 촉매 역할을 할 뿐임을 미리 말해 둔다.

  1. 세계적으로 2억 8,500만에 이르는 인구가 시각 손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3,900만이 장님이다. 이런 사람들도 선거와 같은 사회 구성원으로의 권리 행사에 필요한 정보를 올바르게 취득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그동안 찾지 못했던 사실들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물론이다.
  2. 웹 프론트엔드가 약해지면 관련 광고 수입도 줄어든다. 구글과 같이 세계적 광고 회사들은 사용자들을 짜증나지 않게 하면서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고안할 것이다.
  3. 한 마디로 대답하기 위해 어떤 정보를 선별하고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큐레이션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 이 점은 음성 비서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검색 시장에서 아마존과 같은 신규 사업자가 구글과 경쟁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4. 포털은 사람들이 서비스를 접하는 최접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돈이 되는 공간이었다. PC시대에는 (네이버와 같은)기본 홈페이지 설정이, 스마트폰 시대에는 홈스크린과 카드 시스템이 그 역할을 했다. 아마존 알렉사 팩트체크 기능을 통해선 ‘음성 포털’의 가능성을 봤다.
  5. 스위치(Switch)에서 닌텐도가 보여준 매끄러운(Seamless)한 N스크린이 진정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아마존은 얼마 전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하던 ‘아마존 에코(Amazon Echo)’ 브랜드를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로 변경했다. 에코의 첫 출시 시점엔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하드웨어였다면, 이제는 음성 비서의 역할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아마존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아마존 에코는 온라인 쇼핑몰로 잘 알려진 아마존에서 내놓은 음성비서 하드웨어 기기다. 2014년 11월 아마존 프라임 회원과 일부 초대 받은 사람에게 판매를 시작했으며 2015년 6월 미국 내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아마존은 $49.99로 가격을 대폭 낮춘 에코닷(echo dot) 추가로 내놨다. 구글도 구글 홈(Google Home)이라는 제품을 2016 구글 I/O에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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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이미지 출처: TechCr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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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스마트폰 영상처리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고 삼성테스코에서 이커머스 시스템을 담당했습니다. 현재 3D 입체영상 촬영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하드웨어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클라리넷 연주를 하며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