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탠퍼드·듀크와 함께 질병에 대한 ‘문샷(moonshot)’ 연구 시작

알파벳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베릴리(Verily)가 “인간이 어떻게 질병에 걸리는가”(understand transitions from healthy states to disease)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번 연구는 2014년 구글X의 문샷(moonshot)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프로젝트 베이스라인(Project Baseline)”을 베릴리에서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17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비밀리에 진행되었던 기존 프로젝트의 몸집을 키워 10,000명의 환자, 질병 위험군, 일반인에 대한 생체 데이터를 4년 동안 수집할 예정이다.

연구 대상자들은 매년 거주지 근처의 연구센터에서 x-ray, 심전도부터 혈액검사까지 건강에 관한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일부 연구가치가 높은 대상자는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구글은 일상생활에서의 생체정보 수집을 위해 스터디 와치(Study watch), 슬립 센서(Sleep sensor)와 슬립 허브(Study Hub)를 제작하였다. 스터디 와치는 연구대상자의 맥박, 심전도, 움직임 등을 수집하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구글의 경험을 살려 사용자의 생활에 방해되지 않게(unobtrusive) 설계되었다. 사용자가 1주일에 한 번만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하면 되도록 넉넉한 배터리와 저장용량을 갖춰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비해 이탈률이 현저히 낮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슬립 센서와 스터디 허브는 각각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넣어 수면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 수집된 데이터들을 암호화하여 서버로 전송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얻은 생체 데이터를 이용해  질병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패턴을 분석하고, 질병 위험군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동안 생체 데이터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게 된다.

헬스 케어 회사들은 그동안 자사 서비스에 대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근거를 마련하기 쉽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기존의 임상 연구는 입원 환자의 검사 데이터 혹은 외래 환자들이 몇 달에 한 번씩 주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측정한 팔로우업 마커(Follow-up marker)들을 바탕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병원에서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얻은 데이터 중 대부분 주기적으로 측정한 이산적인 생체 데이터로 치료나 진단의 성과를 평가해왔었다. 따라서 기존 방식으로는 24시간 측정한 연속적인 생체 데이터(continuous health data)의 변화에 대한 자사 서비스의 기여도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Project Baseline”이라는 연구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발달로 쌓여가는 연속적인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생체 정보의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를 필두로 AI first 전략을 취하고 있는 구글에서는 건강한 인간이 질병에 걸리기까지의 모든 건강 데이터를 모아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훨씬 정확하고, 조기에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bio-marker)를 찾아 최종적으로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각종 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을 계산해내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이번 연구의 흥미로운 점은 연속적인 생체 데이터 측정뿐 아니라, 매년 참가자들이 연구센터를 방문하여 기존 임상 검사(clinical test)도 받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글이 찾아낸 새로운 바이오 마커와 기존 바이오 마커 사이의 정확도 및 특이도를 훨씬 유의미하게 비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릴리는 수집하는 생체 정보 데이터셋을 향후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하여 인증된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릴리는 데이터셋을 활용해 더 많은 연구자들이 건강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참고 기사: Mobihealth News, “Verily, Stanford and Duke kick off Project Baseline study to develop broad reference of human health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브런치에서 ‘Health Fact’라는 건강 매거진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Sub-clinical health care에 대한 관심이 많고 테크 기사에 의학적 인사이트를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