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구글은 ‘스마트 콘택트 렌즈’로 당뇨환자의 눈물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제약 및 ICT 분야 두 거인들의 합작 프로젝트가 2016년 그 첫번째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노안 (presbyopia) 이나 노화에 따른 원시 (farsightedness)를 보정할 수 있는 시력 교정 (vision correction)에 응용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 렌즈 시제품 (prototype)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노바티스는 2016년 안경 없이 책을 읽을 수 없는 노안/원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당뇨환자의 눈물을 이용한 혈당 모니터링 프로젝트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tN인사이트: 구글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라이프 사이언스 부분을 독립시키는 등 활발히 움직이는 것처럼,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역시 모바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퀄컴 (Qualcomm)의 임상시험 정보 공유 플랫폼인 Life2net 을 사용하고 있으며, 퀄컴과 함께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100 M (약 12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키텍트, 애플의 스마트와치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는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바티스에서 가장 잘 팔리는 10개 약품 중 4개 이상이 내년 특허가 만료되어 수조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바티스의 노력은 당연하다. 다른 제약회사들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그동안은 ICT 회사들이 디지털 헬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제약이나 바이오테크 회사들이 반대방향에서 사활을 걸고 달려오는 모양새이다. 구글-노바티스, 구글-사노피 처럼 각자의 특화된 분야를 살려 서로 연합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