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 PC를 죽일까, 아니면 PC는 ‘진짜 업무’를 위해 계속 필요할 것인가? 60년대에는 업무를 위해서 타자기가 필요했지만 요즘은 파워포인트나 엑셀이 필요한 것처럼, ‘진짜 업무’는 새로운 도구에 맞춰 변화한다. 도구가 변하고, 따라서 모바일도 변한다면 과연 ‘모바일’은 무엇인가? ‘이동하면서’라는 의미나 화면 크기, 물리적인 키보드 유무로 정의하면 안 되고, 항상 들고 다니는 작은 화면 기기(스마트폰)와 사무실이나 집에 놓고 사용하는 큰 화면 기기(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탑)로 나눠서 생각해야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미래가 아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기술은 초반에 느린 속도로 발전하다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남아있는 약간의 문제를 해결하며 평평해지는 S자형 곡선의 발전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과거 기술의 곡선과 어느 지점에서 교차하게 되는데, 서피스 프로(Surface Pro)와 아이패드 프로(iPad Pro)가 비슷한 이유가 바로 이 둘 다 교차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과거 생태계에서 가능했던 것이 새로운 생태계에서도 가능해지는 그 지점부터 10배 이상 거대한 새로운 생태계의 혁신이 비로소 시작되며, 동시에 과거 생태계는 종국으로 치닫는다. 이러한 생태계, 즉 모바일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가 있다.
- 사용하기 쉽다는 측면에서 iOS, 안드로이드가 윈도우, 맥OS보다 앞서 있음
- iOS, 안드로이드, 크롬 OS는 근본적으로 보안에 더 뛰어남
- ARM 생태계는 x86(PC 프로세서) 보다 근본적으로 전력 소비 측면에서 우수함
- 반도체, 부품,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만들어낸 광범위한 규모의 이점
정리하면 모바일은 컴퓨터 기술이 만들어낼 중력의 새로운 중심이다. 한쪽에서는 IoT, 웨어러블,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데이터 센터를 끌어당겨서 PC로 쏴주는 역할을 한다. 결국 스마트폰은 새로운 태양이다.
tN 인사이트: 스마트폰이 촉발시킨 모바일 열풍은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까지도 많은 부분 변화시켰다. 이제 모바일이라는 키워드는 굉장히 익숙한 개념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이 기사는 주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자체만 놓고 보면 더 이상 혁신적인 요소가 나오기 어렵겠지만, IoT나 웨어러블 등 주변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미개척영역이 아직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된다. 특히 서로 연결되는 기기가 많을 때, 그 상황과 맥락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요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히 긴 원문의 핵심 내용만 추리다보니, 시사점이 풍부한 사례들이 제외됐는데, 원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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