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텔 CEO와 회장으로 인텔을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이끌었던 앤디 그로브가 21일 향년 79세로 별세하였다. 2000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긴 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로브는 1968년에 인텔의 첫 번째 직원으로 채용되었고 1987년부터 1998년까지 CEO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인텔 이사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1980년도 그로브의 과감한 결단이 메모리에 주력하고 있던 인텔을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하는 회사로 바꾸어 놓았다. 그로브가 CEO로 있는 동안 인텔의 연 매출은$1.9B에서 $26B 이상으로 약 14배 성장하였다.
tN 인사이트: 그로브는 인텔 창업자인 무어만큼 유명하진 않을지 모르지만, 그로브가 없었다면 인텔이 오늘날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반도체 역사도 바뀌었을 수도 있다. 타임지는 인텔의 성장과 함께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끈 그로브를 수많은 정치인들을 제쳐두고 199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였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그 뒤에는 위대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PC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바꾸어 놓은 빌 게이츠, 모바일 시대를 이끈 잡스가 있다면 반도체에는 그로브가 있다. 우린 이제 반도체 역사의 위대한 지도자를 한 명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