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차단한 채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이 작년 대비 90% 증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중 22%가 사용하고 있고, 서구권보다 아시아에서 훨씬 더 인기이다. 데이터 소모도 줄이고, 더 빠르게 웹페이지를 열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는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서 얻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게다가 광고 차단을 검토하는 이동통신사가 등장하면서, 망 중립성 원칙 훼손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다.
tN 인사이트: 특히 아시아 지역의 폭발적인 사용량 증가는 중국과 인도의 인기 웹브라우저인 UC 브라우저와 DU 브라우저가 광고 차단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광고 차단 기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UC 브라우저와 DU 브라우저는 세계 3위, 4위 광고 사업자인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만든다. 광고로 돈을 버는 회사가 광고 차단 기능을 탑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모든 광고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광고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 기준을 스스로 정한다. 애드 블락 플러스(Adblock Plus) 같은 광고 차단 플러그인 회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특정 광고를 노출시켜주는 대가로 광고 수익의 일부를 가져간다. 저품질 광고를 차단한다는 명분과 함께 인터넷 생태계를 사실상 통제하고, 나아가 수익화도 가능한 확실한 방법이다. 구글은 모호한 차단 기준을 지적하며 표준화된 광고를 만들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보기 싫은 광고가 안 보이는 문제이지만, 그 뒤에는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 New York Times | 이미지 출처: Lugusmarke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