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페이스 북이 자사 블로그를 통해 페이스북 저널리즘 프로젝트 (The Facebook Journalism Project) 를 공개했다.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뉴스 제품의 협력 개발
- 새로운 스토리텔링 포맷 모색: 하나의 포스트에 여러개의 ‘인스턴트 아티클’을 패키지화 해 충성 고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기능을 테스트할 예정. 기존에 시도하던 포맷들 (Live, 360, Instant Article 등)은 물론 유지할 것
- 로컬 뉴스 지원: 로컬 뉴스 및 독립 미디어 지원을 통해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할 것
- 비즈니스 모델 검토: 미디어 회사들의 신규 가입자 유치를 도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할 것. 그 시작으로, 독일 BILD지와 인스턴트 아티클 내 무료 trial offer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임
- 페이스북-신문/방송사 간 해커톤 개최: 개발자와 신문방송사가 협력하여 실제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해커톤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런칭할 것
2) 저널리스트를 위한 트레이닝 및 툴 제공
- 트레이닝: 기존 뉴스룸 트레이닝과 더불어 저널리스트를 위한 e-러닝 코스를 추가할 예정
- 툴 (tool): 소셜미디어 퍼포먼스를 측정하고 영향력 있는 사용자를 식별하는 툴인 CrowdTangle을 무료로 제공하고, 라이브 방송 API 공개를 통해 저널리스트의 라이브 방송 접근성을 향상시킬 것
3) 모두를 위한 트레이닝 및 툴 지원
- 뉴스 판별력 증진: 대중이 양질의 뉴스를 식별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news literacy)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사업 및 리서치를 지원하고 관련 공익 광고 제작을 도울 것
- 가짜 뉴스 억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가짜 뉴스 확산을 줄이기 위해 신고 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최근 플랫폼 향상에 노력 중. 더불어 외부 fact checking 기구들과 협력 프로그램을 런칭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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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대선과 함께 미디어적 책임론으로 도마에 올랐던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대응을 위한 그 간의 노력 및 앞으로의 계획을 알리는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바른 미디어 생태계 구축을 기술과 제품으로 풀어내려는 의지가 돋보이는 해당 로드맵은, 논란 2개월 만에 들고 온 내용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상당 부분 이미 테스트 혹은 실행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 대응책이 단순히 가짜 뉴스 근절을 넘어서 뉴스 미디어와의 장기적인 상생 방안 도모에 집중한 포괄적인 협력을 방안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컨텐츠 생산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추세와도 맥락을 같이한다.
페이스북은 그 대상에 로컬 및 독립 미디어들도 포함하였다. 뉴스 생산 주체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 하려는 대의적인 의도도 물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동안 페이스북 피드가 본인과 상관 없는 뉴스로 채워지는 것에 대한 반감과 이에 따른 사용자 이탈 문제가 대두된 상황에서 지역 뉴스 및 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독립 미디어의 활용은 궁극적으로 페이스북 피드에 대한 개인 사용자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도 이미 지역 TV나 신문을 보지 않는 대신, 지역 신문 계정을 팔로우 함으로써 사건 사고 및 주말 이벤트 등의 소식을 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랫폼 존재는 어쩔 수 없는 권력의 비대칭을 낳는다. 그 힘을 소유한 주체는 이를 통해 더 큰 상생구도를 만들 수도, 남용할 수도 있다. 그 중심에는 뉴스 편집권과 광고료 및 정치적 이견이 자리잡고 있고 페이스북도 그 논란에서 영원히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이 점차적인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어, 오랜기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국내 포털과 미디어 간 갈등에도 긍정적인 선례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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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및 이미지 출처: 페이스북 공식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