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CEO 트래비스 캘러닉의 공격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둘러싼 논란과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 웨이모(Waymo)와의 법적 분쟁 등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우버 전 엔지니어 출신 수잔 파울러가 본인의 성희롱 피해 경험 및 이에 관한 조직 내 무마 시도 의혹을 블로그에 공개한 사건은 우버 불매 운동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우버에 대한 각종 비판이 고조되기 시작하던 지난 1월에 최고 인사 책임자로 영입된 전 구글 인사 담당 부사장 출신 리앤 혼지 (Lianne Hornsey)는 최근 USA Today와의 인터뷰를 (5월 25일자 기사) 통해 자신이 파악한 우버의 조직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 2016년 한해 조직 규모가 6,000명에서 12,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람’ 보다는, ‘사업’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음. 당연히 있어야 할 기본적인 인재 관리 프로세스가 일부 존재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임.
- 우버에 합류한 이후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함. 특히 직원들의 보상 시스템과 성과관리 체계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함.
- 90% 이상의 기업 문화 변화관리 프로그램이 실패하는 것에서 보듯, 우버의 조직문화 역시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보지 않음. 우버는 상당히 민첩한 기업이나 조직문화 턴어라운드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됨.
Recode의 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버 HR 팀의 역할이 조직의 급격한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리크루팅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졌을 뿐, 채용 과정에서 필요한 매니저 자질 검증이나 올바른 조직문화 형성 등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버는 가까운 미래에 기업 공개를 (IPO) 앞두고 있어, 인사조직 프로세스 재정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음은 그 중 몇 가지 사례다.
스톡옵션 행사 기한 완화
우버는 스톡옵션을 부여 받은 직원들이 퇴직할 경우 30일 내에 옵션을 행사해야만 하는 규정을 두고 있었다. 이로 인해, 갑작스레 주식 구매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세금 지불 능력이 없어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힘든 직원들이 이직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경영진은 마침내 지난달 스톡옵션 규정을 완화함으로써, 3년 이상 근무한 전직원들에 한해 스톡옵션 행사 종료기간을 기존 30일에서 최대 7년으로 대폭 연장하기로 했다.
다양성을 위한 노력
지난 3월, 우버는 기업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다양성 리포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버 임직원 전체의 36%가 여성이며, 2016년 신규 채용 인력 중 41%가 여성이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 타 기업 대비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상위 관리자 포지션에서는 여전히 남성위주의 인력구성을 보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우버 관리자 포지션 중 22%만이 여성 인력으로 구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 리포트를 공개하고 개선 의지를 밝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는 과도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평가등급 랭킹 시스템을 갖고 있는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때문에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사업 성장을 이끌어 온 CEO 트래비스 캘러닉이 이러한 인사, 조직문화 관련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잔 파울러가 언급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는 우버가 고용한 전 미국 법무부 장관 에릭 홀더와 우버 이사회 멤버이자 허핑턴 포스트의 편집장인 아리아나 허핑턴이 주축이 되어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현지시각으로 6월 6일, 관련된 20명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