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리인벤트(RE:Invent)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카메라 딥 렌즈(Deep Lens)를 공개했다. 딥 렌즈는 세계 최초 딥러닝 기반 카메라로 인공 지능 개발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구글의 클립(Clip) 카메라와 유사하게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촬영할 수 있다.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은 물론 각종 사물과 문자를 인식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는 온라인 템플릿을 제공한다. 더불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세이지메이커(Sagemaker)도 선보였다. 사전 구성된 프로젝트 위에 개발자의 의도에 맞게 구축할 수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플러그인(plug-in) 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다. 딥 렌즈는 4개의 마이크로 HDMI, 2개의 USB 포트, 인텔 아톰 프로세서, 8GB 램, 우분투가 장착되어 있으며 카메라는 4Mega픽셀, 1080p로 촬영할 수 있다. 딥 렌즈는 2018년 4월 14일에 배송 예정이며 가격은 $249로 책정됐다.
딥 렌즈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IoT 등 다양한 기술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딥 렌즈는 이미지를 촬영한 후 아마존 레코그니션(Amazon Rekognition)을 통해 얼굴 및 이미지 인식을 처리한다. 딥러닝을 통해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이미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처리할 이미지와 관련한 다양한 동작과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 창고를 운영하고 있고 재고 품목을 자동으로 스캔하는 경우 딥 렌즈의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목 수량이나 변경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는, 딥 렌즈에 음료수 한 병을 보여주면 다른 새 제품을 자동 주문할 수 있고, 애완동물을 인식하고 애완동물에게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장치를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아마존에 가장 큰 이익을 안겨주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이다. AWS는 지난 분기의 매출이 $46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아마존은 딥 렌즈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로 끌어들일 수 있다. 학습된 데이터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딥러닝 개발을 독려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딥 렌즈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개발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요금제 등을 통해 구글과의 인공지능, 클라우드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이 음성 인식 스피커,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어 인공지능 카메라까지 구글에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Engadget, The Verge | 이미지 출처: QUAR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