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현금만 있어도 온라인 쇼핑이 가능한 결제 방식을 미국 내 도입한다. 이미 칠레, 홍콩,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필리핀, 태국 등 전 세계 19개국에 제공 중인 ‘아마존 페이코드(Amazon Paycode)‘는 몇 주내로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페이코드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결제는 24시간 이내에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 은행 15,000개 지점에서 현금으로 납부하는 방식이다. 신용사회인 미국은 신용카드 발급이 쉽지 않다. 따라서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 많고,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현금 사용 비중이 높다. 오프라인보다 저렴하게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고객이 아마존에 방문할 수 있다. 은행 지점에 방문해 결제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아마존에 따르면 미국인의 80%가 웨스턴유니온 은행 지점 반경 5마일 이내에 살고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연방 준비은행 (Federal Reserve Bank)의 데이터를 인용한 아마존은 여전히 사람들의 39%가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아마존은 현금 사용 고객에 대한 수요를 알고 있었다. 일찌감치 현금 충전/결제 서비스인 ‘아마존 캐시(Amazon Cash)’를 운영 중이다.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개별 바코드를 받고 CVS나 세븐일레븐, 웨스턴 유니언 등에 방문해 현금을 입금하면 바코드에 연결된 개인 계정에 금액이 충전되어 아마존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월마트는 새로운 신용카드를 꺼내 들었다. 월마트는 ‘캐피털원(Capital One)’과 제휴해 ‘캐피털원 월마트 리워드 마스터카드’를 출시한다. 월마트닷컴이나 월마트 페이를 사용해 매장 내에서 상품을 사면 5%의 캐시백 혜택이 있다. 식당과 여행 관련 결제는 2%, 기타 결제는 1%의 혜택이 주어진다. 첫 프로모션 기간 1년이 지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시 혜택은 2%로 줄어들지만, 월마트닷컴에서 구매하면 5%의 캐시백 혜택은 유지된다.
기존 월마트 카드는 월마트닷컴에서 3%, 매장에서 1%의 캐시백을 제공했기 때문에 새로운 신용카드는 상대적으로 혜택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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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월마트의 결제 방식에 대한 시도가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 아마존은 현금 결제, 월마트는 신용카드 결제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인 아마존고에서 현금을 받고 있으며,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현금 사용자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이 오프라인 경쟁자인 월마트 매장에서 결제하지 않고 아마존에서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 푸드스탬프(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월마트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푸드스탬프를 아마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기존 아마존 캐시 충전 서비스에 이어 아마존 페이코드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현금 사용자를 온라인으로 옮길 수 있는 출발점이다. 월마트 전용 브랜드 신용카드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구매를 유도한다. 카드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용카드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 데이터를 수집해 충성도 높은 고객 구매 기록을 기반으로 광고를 비롯한 다른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고객이 아마존으로 올 수 있도록, 월마트는 신용카드 고객이 월마트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역(아마존-오프라인, 월마트-온라인)을 보강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출처: Techcrunch,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