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북미, 유럽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리서치 기관 Startup Genome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 스타트업 41%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북미지역 스타트업 84%, 유럽 67%, 아시아 59%가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금융, 헬스케어, 배달 서비스나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기업들은 트래픽이 상승하면서 꾸준히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지만, 외부활동이 필요한 여행, 항공,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일부 스타트업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서비스와 제품을 추가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 글로벌 스타트업 6곳의 활동을 정리했다.
디지털 오션 (Digital Ocean) – 코로나19 관련 개발 프로젝트 커뮤니티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디지털오션 (Digital Ocean)은 개발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리소스를 다른 개발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 (Hub for Good Projects)을 개설했다.
레바논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온라인 질문을 할 수 있는 Q&A 플랫폼부터 뮤지션, 아티스트들이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프로젝트까지 수백 가지 프로젝트가 공유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도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개발자라면 참여해 볼 만 하다.
폼랩스 (Formlabs) –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여 의료 장비 제공
폼랩스는 2012년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3D프린팅 스타트업으로 도약한 기업이다.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의료 장비 부품 부족 문제에 기여하기 위해 3D프린터를 활용한 의료 장비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했다. 전문 의료 장비 뿐 아니라, 문 손잡이, 마스크 클립 등 무임상 (non-clinical) 장비를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 또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스카이디오 (Skydio) – 코로나19 사태 긴급 대응에 필요한 드론 기부
스카이디오 (Skydio)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늘을 나는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스카이디오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긴급 상황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소방서나 경찰서, 그리고 최전방의 의료진들을 위해 드론을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기반 봉사자들인 Frontline Support와 협업해 드론을 통해 100개의 긴급 개인보호장비를 워싱턴 대학교 병원에 제공하는데 기여했다.
지라 (Zira) – 코로나19 사태 동안 해고 당한 직원에게 정부 혜택 정보 담은 앱 개발
지라 (Zira)는 기업들의 인력관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기업이다. 지라는 회사들의 인력관리 문제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인 만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실직 문제에 기여하기 위해 무료 앱인 Bounce Back을 런칭했다.
Bounce Back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앱으로, 실직한 직원들에게 일자리 정보뿐만 아니라 실직 관련 정부 혜택 정보, 국가 대출 정보 등을 제공한다. 게다가 실직당한 직원과 전 회사 간의 관계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기능으로 상황이 나아졌을 때 실직당한 직원이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코딩 도조 (Coding Dojo) – 자금난 겪는 스타트업에 무료 웹개발 서비스 제공
코딩도조 (Codinig Dojo)는 뉴욕 기반 코딩 부트캠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매년 2,000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크고 작은 기업들이 인원 감축과 자금 조달 문제를 직면하면서, 코딩도조는 웹 개발 기술이 필요한 작은 스타트업들에게 코딩도조 졸업생과 연결해주어 무료로 웹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Initiative를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수많은 코딩도조 졸업생들이 이 프로그램의 무료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에도 작은 스타트업들이 웹사이트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이 메뉴 (My Menu) – 메뉴판 접촉 없이 음식 주문 가능한 QR코드 기능
마이 메뉴 (My Menu)는 레스토랑과 호텔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태블릿 메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접촉이 필요한 제품 사용이 제한되면서 레스토랑과 호텔 등에서 기존에 사용되던 메뉴판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일회용 메뉴판을 매번 사용하기엔 메뉴판 생산에 사용되는 자원 낭비가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 메뉴는 고객들이 앱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모바일로 QR코드 스캔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테크니들 인사이트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시민, 기업 등 민간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테크 스타트업 또한 발빠르게 움직이며 정체된 사회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있다.
필자는 최근 온라인 코로나19 해커톤에 참여하며 기술이 어떻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꼭 크고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위치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통해 주변에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사회가 위기에 직면할수록 기업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중요하다. 스타트업들의 기술 공헌들이 모여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길 바란다.
-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StartupGenome, TechCrunch, CNET, BWHO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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