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주요 장기인 뇌를 보호하고 외부 접촉과 격리되도록 뇌 주변을 흐르는 혈액 주변에 일종의 장벽을 쌓고 있다 (Blood Brain Barrier). 이는 세균같은 잠재적인 위험 물질이 뇌에 직접적으로 도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요한 방어기능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가 뇌에 생긴 종양을 치료하고자 하는 약물까지도 장벽의 문을 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그간 뇌암 환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후 이 막을 투과 하여 뇌암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어 왔는데, 최근 프랑스 연구진들이 보고한 임상실험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치료 원리는 초음파 장치(sonocloud)를 종양 가까이 삽입한 후 초음파를 발생시키면, 환자 혈액에 주입했던 미세한 기포(microbubble)가 일시적으로 뇌 장벽의 문을 열어, 뇌암 치료 약물이 종양까지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임상시험을 토대로 뇌암 뿐만아니라, 알츠하이머와 같은 다른 뇌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을지 다음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insight]미국이 암정복을 위해 가동한 프로젝트인 Cancer Moonshot Summit이 워싱턴에서 개최되었다. 이를 주도한 부대통령 Joe Biden은 암 정복을 위해서는 빅 데이터 공유와 연구기관들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빅데이터 분석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가치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나아가 예측까지 가능하기 때문일것이다. 기존에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암환자 데이터를 같은 기관 내에서도 공유하거나 연구용으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위 기사와 같은 초기 단계의 임상시험 같은 경우에는 참여 환자수가 15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데이터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용성과 관련된 누적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는 치료제로 발전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의 암 관련 정보(유전자, 임상 정보 등)가 정부 주도하에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모이게 된다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insight]
관련기사 & 이미지 출처: MIT Technology 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