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큅(Quip)이 세르파 캐피탈(Sherpa Capital) 등으로부터 시리즈 A 라운드로 $10M(약 115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위치한 큅은 2014년에 설립되어 전동칫솔, 브러쉬 헤드 및 민트 치약을 자사 홈피를 통해 서브스크립션(구독)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큅의 전동칫솔은 이를 닦는 동안 진동을 적절하게 주고, 30초마다 진행 시간을 알려주며, 2분이 되면 꺼진다. 플라스틱으로 된 전동칫솔의 가격은 $25이고, 금속으로 된 전동칫솔의 가격은 $40이다. 교체를 위해 칫솔 브러쉬 헤드는 $5에 3달마다 배송(해외배송료 무료)되며, 민트 치약도 $5에 배송받을 수 있다. 커버는 전동칫솔에 씌워서 휴대하거나 욕실에 부착하여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칫솔 제품을 판매하는 큅이 비교적 대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 일단 제품 자체가 일상생활용품이라는 점에서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큰 시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타사 대비 경쟁력 확보가 문제인데 일단 가격은 착한 편이다. 나아가, 아래처럼 하드웨어의 우수성과 비즈니스 모델의 적합성을 고려시 큅의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먼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큅의 전동칫솔은 기존의 전동칫솔과 차별화된다. 큅의 전동칫솔은 비교적 큰 부피의 기존 전동칫솔과 달리 슬림한 펜 형태로 되어 있다. 따라서 그립감이 좋고 휴대용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작동 스위치가 엄지 손가락이 닿는 부분의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동칫솔을 쥔 상태에서 온오프가 쉽다. 그리고 전원으로서 전동칫솔 내부에 내장된 AAA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기존의 전동칫솔과 달리 오래가고 충전기가 불필요하여 번거롭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 미디어인 버즈피드(Buzzfeed)는 큅의 전동칫솔을 칫솔계의 아이폰이라고 칭송했고, 타임지는 큅의 전동칫솔을 2016년 최고의 발명품 중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나아가, 큅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서브스크립션을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했다. 물론, 대형 유통망에 접근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에게는 서브스크립션이 초기의 매출 확보를 위한 돌파구로서 기능한다. 이미, 면도기의 달러쉐이브클럽과 일회용 콘택트렌즈의 허블 등이 서브스크립션을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하고 있다. 큅의 전동칫솔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전동칫솔은 헬스케어, 특히 구강 청결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닦는 건 매일 꼭 여러번 해야 되고, 다른 대안도 없으며, 더 많이 더 잘 할수록 사용자에게 건강상 이롭다. 따라서 전동칫솔 관련제품의 사용 조건 자체가 서브스크립션에 최적화되어 있다. 큅의 전동칫솔을 사용하면서 점심후에는 닦지 않았던 이도 닦게 되었다는 사용자 리뷰까지 나온 걸 보면 큅에 대한 투자는 너무 자연스럽게 보인다.
관련 기사: TechCrunch | 이미지 출처: TechCr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