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Code Conference 2018에서 KPCB 벤처캐피탈의 메리 미커(Mary Meeker)가 294페이지에 달하는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공개했다.
작년 리포트에서 ‘인터렉티브 게임’, ‘온라인 광고’, ‘인도 시장’, ‘헬스케어’를 강조했다면 올해 리포트에서는 ‘e-commerce’, ‘데이터 수집 및 최적화’, ‘직업 시장의 변화’를 강조한 면이 돋보인다.
테크 크런치의 요약을 참고해 올해 리포트 주요 내용 20개를 4개 영역 (사용자, 마켓, 서비스, 중국)으로 나눠 정리했다.
1. 사용자 트렌드
-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 미국 성인은 일일 5.9시간을 디지털 미디어에 소비하고 있다. 모바일 이용 시간은 2008년 이후 지속 증가하나 데스크탑 이용 시간은 2016년 2.2시간에서 2017년 2.1시간으로 줄었다. 디지털 중독의 폐해를 우려하는 Time Well Spent 운동도 주목해야 한다.
- 할인 혜택, 추천 서비스 등을 위한 개인정보 공유에 가장 적극적인 인터넷 사용자는 중국 사용자들이다.
-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데이터 유출을 걱정하는 모바일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대처법은 해당 앱을 지워버리는 것이다.
-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사용자들은 교육 콘텐츠를 매일 약 10억 시간 시청하며, 코세라(Coursera) 강의 등록률은 2017년 30% 정도 증가했다.
- 상품 정보를 어디서 찾기 시작합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아마존이라고 답했으며, 36%가 구글이라고 답했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shopping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아마존은 sponsored 광고 상품을 늘리고 있다.
2. 마켓 트렌드
- 모바일 광고 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지가 있다. 모바일은 전체 미디어 사용 시간의 29%를 차지하지만, 모바일 광고비는 전체 미디어 광고비의 26%만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3% 차이를 비용으로 계산하면 약 70억 달러에 달한다.
- 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는 20년 연속 강세다. 연구비와 CapEx (자본지출) 상위 6개 회사가 테크 기업이다. 검색, 소셜, 커머스 기업들은 AI, 자율주행차, 암호 화폐에 재투자 하고 있다.
- 2017년 현재, e-commerce는 전체 소매 매출의 13%를 차지하며 지속 성장중이다.
- Uber, DoorDash, Etsy, Airbnb 같은 서비스 덕분에 프리랜서 시장이 발달 중이다. 프리랜서 노동인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8.1%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노동인구는 2.5% 늘었다.
- 미국 상위 IT 기업의 56%는 이민자 1세대 혹은 2세대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70만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3. 서비스 트렌드
- 모바일 스크린이 커지고 접속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PC, 콘솔과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로열배틀 장르의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가 대표적이다. 트위치가 인기며, 모바일 비디오 시청시간도 증가세다.
- 아마존 에코(Amazon Echo) 등 음성 기반의 AI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음성 인식률 정확도가 95%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공개된 알렉사 스킬(Alexa Skill)은 2018년 현재 약 3만개에 달한다.
- 암호 화폐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사용자는 2017년 한해 동안 4배가 늘었다.
-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2017년 현재, 넷플릭스 구독자는 1억1,800만으로 작년 대비 25% 늘었다. 스포티파이 구독자는 7,100만으로 작년 대비 48%,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LegalZoom의 구독자는 55만으로 작년 대비 16% 증가했다.
- 차량 소유가 줄고, Uber 등 온디맨드 교통 서비스가 인기다. 2017년 한해 Uber 총예약 건수는 2배가 늘었다. 뉴욕, 시카고 등 도심에서도 개인 차량보다 Uber를 이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4. 중국 트렌드
- 중국 IT 기업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밸류에이션 상위 20개 IT 기업 중 9개가 중국 회사다.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1위~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6위 알리바바, 7위 텐센트다.
- 중국 기업과 정부가 인공지능 연구 투자에 적극적이다. 전문가들은 5년내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연구 역량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총수익은 아마존이 크지만, 총거래액은 알리바바가 크다. 알리바바는 중국 외에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인기다. 아마존의 미국 외 지역 수익은 전체 수익의 31%, 알리바바의 중국 외 지역 수익은 전체 수익의 8%다.
- 2017년 중국의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대비 168% 올랐다. 비디오 시청이 늘어난 덕분이다. Douyin, Kuaishou 같은 비디오앱이 인기고, iQiyi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2017년 버전을 다룬 작년 테크니들 기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리포트는 “누구나 소셜 미디어로 공유는 하지만 읽지는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양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략하게 텍스트 마이닝으로 이 리포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의 횟수를 파악하고 워드 클라우드를 그려보았다. 리포트가 다룬 방대한 정보를 한 눈에 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대략의 경향을 파악해 볼 수 있다.
주요 단어로는 ‘USA’가 241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그 다음으로 ‘data’ 180번, ‘China’가 148번 언급됐으며 ‘global’과 ‘growth’가 각각 94번 언급됐다. ‘commerce’라는 단어도 58번 나타났다.
회사명은 ‘Google’이 61번으로 가장 자주 등장했고, 이어서 ‘Amazon’ 60번, ‘Facebook’ 52번, ‘Alibaba’ 39번, ‘Airbnb’와 ‘Uber’가 각각 26번, ‘Morgan Stanley’가 23번 등장했다.
관련 기사 및 이미지 출처 : TechCrunch, KP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