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들 독자 여러분, 2016년은 여러분에게 어떤 해였나요? 이제 2016년의 마지막날이네요. 2016년에 가장 인기 있었던 테크니들 기사들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떨까요.
1. 마크 저커버그, 100시간 코딩해서 만든 개인 비서 ‘자비스’ 공개 (2016년 12월)
2016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기사는 다름 아닌 최근에 고재웅님이 포스팅한 마크 저커버그의 개인 비서 앱, ‘자비스’였습니다. 중간 중간 동영상이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었고, 또 재웅님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라는 마지막 메시지가 따뜻하게 마무리를 해주었는데요. 이 기사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에는 마크 저커버그가 직접 코딩해서 만든 제품에 대한 설명이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100시간 코딩’이라는 단어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았나 합니다. 처음에 클리앙 커뮤니티에서 조회수 1만을 기록하며 큰 인기(그리고 논란)을 끌었고, 그 후 루리웹에 뜨며 2만에 가까운 조회수와 함께 한 번 더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날그날 프로그래밍’이라는 커뮤니티에서도 공유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퍼졌구요. 많은 개발자분들이 이 ‘100시간’이라는 단어 선택에 놀라고, 또 비애를 표현했는데, 요즘엔 워낙 많은 라이브러리가 공개되어 있어서 저커버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가전 기기를 일일이 연결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고, 음성 인식을 비롯한 많은 부분은 페이스북과 시리(Siri) 라이브러리를 활용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 테슬라 자동주행 중 첫 사망자 발생 (2016년 6월)
두 번째로 인기를 끌었던 기사는 테크니들 자동주행 중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왜 안좋은 소식이 더 많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 미국에서도 아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소식인데, 사실은 테슬라 자동주행 기능의 문제이거나 컴퓨터가 오류를 일으킨 것이 아니고, 갑자기 트레일러가 직각으로 다가왔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사건이었습니다. 테슬라는 ‘Tragic Loss (비극적인 손실)‘이라는 제목으로 바로 의견을 내놓았으며, 앞으로 더 안전한 차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이켜봤을 때 이 사건이 테슬라의 기술력에 대한 의심이나 자율 주행 차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이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예측 가능한 미래에 대중이 자율 주행 차를 운전하게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네요.
3. 링크드인 주식이 하루에 43% 폭락한 5가지 이유 (2016년 2월)
역시 남의 불행이 인기를 끌었던 사례입니다. 유호현님이 세계 경제의 약화, 매출 부진 등 원인과 함께 자세하게 분석해 주셨습니다. 링크드인이 내놓은 예상 매출이 월가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만에 192달러에서 108달러로 43%라는 큰 주가 하락을 겪었고, 이 때 많은 링크드인 직원들이 우울해했습니다. 따라서 닷컴 버블이 아닌가 의심하는 목소리도 컸는데, 버블 붕괴는 커녕 이후 많은 테크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이 사건이 오히려 링크드인을 ‘매력적인 매물’로 만들었는지 그로부터 4개월 후인 6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때 주가보다도 더 높은 196달러로 링크드인을 전액 현금으로 $26.2 billion 에 인수했습니다. 이 날 과도하게 폭락했을 때 링크드인 주식을 샀다면 어땠을까요? 4개월만에 두 배 수익. ^^
4. 아마존이 창고에 상품을 뒤죽박죽 보관하는 이유 (2016년 12월)
쿠팡에서 일하고 있는 이승환님이 쓴 기사입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신기합니다. 무질서 속의 효율성 극대화라… 사람이 물건을 일일이 찾아야 한다면 이렇게 뒤죽박죽 보관하는 것이 대혼란을 일으키겠지만,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있고 컴퓨터가 조절하므로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아마존 창고 사진을 더 볼 수 있는데, 얼핏 봐서는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아마존은 같은 크기의 공간에 5년 전보다 두 배나 많은 물건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하네요.
5. 타임 (Time)지,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50개 기기 발표 (2016년 5월)
마찬가지로 2016년에 새로 조인한 정준우님이 쓴 기사. 예상하듯이 애플 아이폰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소니 워크맨이 4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인상적이구요. 지금 다시 타임지의 원문을 읽어 보며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6. 페이스북 메신저로 친구들과 체스를 즐길 수 있는 이스터 에그 (2016년 2월)
‘숨은 기능’, ‘꿀팁’이라서였을까요? 안명현님이 작성한 이 기사가 지난 2월에 인기를 끌었습니다. 메신저로 게임을 한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 대상이 페이스북 메신저이기에 의미가 컸는데, 이 실험이 성공을 해서였는지 그 이후 페이스북은 메신저 봇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7. 코딩할줄 모르는 개발자가 만든 1위 모바일 게임, Color Switch (2016년 2월)
이 인기 게임을 만든 데이빗의 이전 직업은 코딩과는 거리가 먼 수영장 청소부, 발렛 주차원, 그리고 마술사였다고. 코딩을 못하는데 게임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Buildbox라는 툴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툴의 사용법을 배우고 마스터하는데 코딩하는 것 못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 같습니다. 저는 이걸 보면 ‘귀찮게 툴을 새로 배우느니 그냥 코딩해서 만들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이 ‘컨슈머’에서 ‘메이커’로 전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일이지요. 지금 찾아보니 이 게임은 아주 최근까지도 계속 업데이트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네요. 앱애니(App Annie)를 살펴보니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현재 액션 분야 5위입니다. 돈 많이 벌었을 것 같네요. ^^
8. 시선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옷 (2016년 1월)
종종 아주 신선한 소식을 발굴해주는 이재은님이 썼던 기사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매우 신기합니다. 3D 프린터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과연 상업성이나 현실성이 있을까요?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발전을 이루었는지 궁금하네요.
9. 트럼프의 시대,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될까? (2016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소식 직후 유호현님이 잘 정리해서 써주신 글. 중국 제조업에 대한 영향, 이민 정책, 공유 경제,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축소 등. 트럼프가 과연 미국 중부의 직업을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에 손해를 끼치게 될까요?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10. 물 속에서 숨 쉴 수 있게 하는 트라이톤(Triton) (2016년 3월)
한국 출신 디자이너가 만들어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인데, 문제는 제품이 너무 영화같습니다. 이것만 끼면 아가미처럼 물 속의 산소를 이용해서 숨을 쉴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물리적으로 말이 안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4월 1일에 정정 보도를 통해 이것만으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해프닝이었습니다.
[comment title=”독자 여러분께”]2016년 한 해동안 테크니들과 함께 해온 집필진과, 거의 한 주도 빠짐 없이 뉴스 레터를 편집해주신 성찬님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7년에도 좋은 소식들로 찾아뵙겠습니다![/comment]